장문복·성현우, 오늘 디지털싱글 발표
“이 노래로 사람들에 희망 전하고파”

▲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한 가수 장문복(오른쪽)과 성현우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여름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인기는 남달랐다. 워너원이라는 대형 신인이 탄생했고 JBJ, 레인즈, 사무엘 등 여러 아이돌이 파생됐다.

이 화려한 대열에서 잠시 잊혔던 이름이 있다. 장문복(22)과 성현우(21)다. 프로그램에서 두 사람의 우정은 화제였다. 장문복은 위너 송민호의 노래 `겁`을 부르는 무대에서 먼저 탈락한 성현우를 위해 “이게 마지막이라도 현우 꿈까지 안고 가”라는 가사를 선보였다.

프로그램에서 각각 27위, 61위로 아이돌 도전기를 멈췄던 두 사람은 지금도 가수의 꿈을 꾸고 있다. 장문복은 프로그램이 끝난 뒤 각종 예능에 얼굴을 비쳤고, 로레알파리 샴푸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성현우는 60위권에 들지 못한 연습생을 방출하는 1차 순위선발식 때 고배를 마신 뒤 연습생 생활을 이어왔다.

한파가 몰아닥친 5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이들과 마주 앉았다. 찰랑대는 머리를 늘어뜨린 장문복과 훤칠한 키의 성현우는 언뜻 남매처럼 보였다. 두 사람은 8일 디지털 싱글 `겁먹지 마`를 낸다면서 인터뷰 내내 들뜬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다음은 장문복·성현우와의 일문일답.

- 어쩌다 함께 음원을 내게 됐나.

△ 네이버 `V라이브`에서 방송을 하다가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이벤트를 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음원이 나오면 좋겠다`는 소원이 뽑혔다.(장문복, 이하 장)

- 제목이 `겁먹지 마`다. 누구에게 하고 싶던 얘기인가.

△ `프로듀스 101`에서 제가 61등을 했다. 1차 순위선발식의 기회를 코앞에서 놓치고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해낼 거라는 메시지를 담아 썼다.

이 곡을 듣는 사람들도 겁먹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성현우, 이하 성)

△ 저도 열등감에 많이 억눌려 있었다. 처음 가수의 꿈을 품었을 때는 힘이 넘치고 이런저런 기대감이 있었는데 생각만큼 안 돼서…. 하지만 이젠 스스로에게도, 사람들에게도 겁먹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었다.(장)

- 60위에 못 들었을 때 참 힘들었을 것 같다.

△ 그랬다. 간절하게 가수를 꿈꿔왔으니까.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님께 가수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했다가 단칼에 거절당하고, 돼지저금통을 깨서 몰래 서울 가는 기차를 탔다. 무작정 PC방에서 기획사를 검색해서 찾아갔다. (웃음) 그 이후로도 노래가 좋아서 친구들과 힙합팀을 만들고, 전주예고로 진학하고, 계속 달려왔다. 그때 생각이 났다.(성)

- 이렇게 음원을 내게 된 소감은.

△ 정말 감사하다. 사실 `프로듀스 101` 전후로 생활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연습실로 출근하는 일상은 마찬가지다. 저희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마냥 좋다.(장)

-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겼다. 동료들이 출연하는 것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 마음이 아프다. 혼자 땅을 치면서 우는 모습이 상상이 돼서다. 그게 어떤 심정인지 너무 잘 알고, 사실 팬들 덕분에 음원을 내게 됐지만 저는 지금도 같은 처지다.(성)

△ 그중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다가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 친구들은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을 텐데, 잘됐으면 좋겠다.(장)

- 연습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대부분 어린 친구들이지 않나. 심리적 압박감이 크다는 것을 잘 안다.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길 바라고 연습생들끼리 서로 힘이 돼주면 좋겠다.(장)

△ 사실 제가 조언할 입장은 아니지만, 계속 뭐라도 하다 보면 기회는 잡힐 것이다. 멍하니 앉아있지 말고, 눈앞에 `포기`라는 글자가 보여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다음 날 아침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성)

- 앞으로 두 사람이 함께 활동하는 것인가.

△ 일단 우리는 프로젝트 유닛이다. 계속 이대로 활동할지, 아닐지 모르지만 더열심히 해서 잘 되고 싶다.(장)

△ 저희 유닛이 계속 가든, 팀에 합류하든, 언제든 노래할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하고 노력하겠다.(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