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초음파 진단 로봇시스템
울릉 보건의료원에 시범 적용
육지 대학·종합 병원과 연계
각종 질환 조기 발견 등 혜택

▲ 원격 초음파 의료영상 진단 로봇시스템과 로봇을 시험하는 손경식 울릉군보건의료원장. /울릉군보건의료원 제공

【울릉】 원격 초음파 진단 로봇 시스템 개발로 초음파 영상 전문의가 없는 울릉도에서도 전문의가 진료하는 초음파 진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기계연구원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의료기계연구실 서준호 박사 연구팀은 원격 초음파 의료영상 진단 로봇시스템 `RADIUS(Robot-Assisted Diagnostic Imaging for UltraSound)`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장치는 울릉군보건의료원에 환자가 누워 있고 육지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에서 원격 초음파 의료영상 진단 로봇시스템 레디우스를 통해 병명은 물론 수술 여부 등을 결정할 수 있는 청진기 같은 장치다.

연구팀은 울릉보건의료원(원장 손경식)과 삼성서울병원, 욱성미디어 등과 협력해 인터넷망을 통해 화상통신과 초음파 진단 영상 전송, 로봇 제어가 가능한 전용 통신 플랫폼을 개발하고 최근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상용화까지는 2~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우선 울릉도 등 도서지역에 설치해 시범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초음파 영상은 간이나 담낭, 자궁 등에 생기는 질환을 사전에 진단할 수 있어 `현대식 진료의 청진기`로 불리는 유용한 기술이다.

하지만 울릉도 등 도서 지역이나 벽지 의료기관은 초음파 전문의가 없어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RADIUS는 영상 전문의가 사용하는 `마스터 로봇`과 원격 진단 지역 환자에게 필요한 `슬레이브 로봇`이다. 영상 전문의가 마스터 로봇의 초음파 진단 기구를 평소와 같이 움직이면 원격 진단 지역 환자 복부 위에 놓은 슬레이브 로봇이 똑같이 움직이면서 초음파 영상을 얻고 화면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손경식 울릉군보건원장은 “초음파는 현대 진료의 청진기라고 할 만큼 안전하면서도 유용한 진료 도구다”며“울릉도 등 도서지역에서도 더욱 심도 있는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지 판단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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