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째 기상악화로 출항 못해
1년 오징어 농사 망칠까 전전긍긍

【울릉】 울릉도 소형어선 어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90%를 오징어에 의존하고 있는 울릉도 어민들은 요즘 오징어 성어기에도 불구하고 기상악화로 조업에 나서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울릉도 소형어선들은 26일 현재 13일째 조업다운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울릉도 근해에는 지난 13일부터 풍랑주의보 등 기상악화로 소형어선이 조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하루 잠시 풍랑주의보가 해제됐으나 17일 밤부터 다시 울릉도 근해 및 동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 소형어선들은 작업을 중단하고 항구로 되돌아왔다.

지난 21일 밤부터 출어했으나 23일 또다시 기상특보가 내려 다시 배를 돌려야 했다.

이들은 각 항·포구에서 무작정 날씨가 좋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기상특보가 해제돼 조업에 나설 경우 어선 1척당 20~50여축(1축 20마리)을 잡아 130만 원~300여만 원의 수입을 올리지만 출어를 하지 못하자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 울릉군수협 소속 어선 200척 중 기상특보인 풍랑주의보가 발효해도 조업에 나설 수 있는 어선은 20여 척.

나머지 180여 척은 소형어선으로 풍랑주의보가 내리면 출어 정지는 물론 작업하다가도 항구로 피항해야 한다.

오징어가 적게 잡혀도 그나마 가격이 좋아 조업을 나가면 수입이 있지만, 기상악화로 출어를 못해 어민들의 속만 타들어 간다. 그나마 큰 어선을 보유한 선주들은 나은 편이다.

중국어선이 지난 6월부터 싹쓸이 조업에 나서면서 오징어가 씨를 마른 가운데 그나마 잡히는 오징어도 시기가 늦어지면서 9월에 잡히던 오징어가 11월 잡히기 시작했지만, 기상이 좋지 않아 걱정이다.

선장 겸 선주 전경수(63)씨는 “기상이 좋아 작업을 할 수 있으면 그래도 수입이 좀되지만 11월부터는 날씨가 좋지 않아 작업을 할 수 있는 날이 손으로 꼽을 정도다”며 “오징어를 잡아 일 년을 살아야 하는데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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