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부터 지역민 힘모아
도서관·식수저장 시설 준공
흙탕물 마시던 열악한 곳
맑은 물 먹을 수 있게 도와

▲ 디겔루나 티조 워레다에 위치한 사구레 초등학교를 방문한 칠곡군 방문단과 학생들의 모습. /칠곡군 제공

【칠곡】 “제가 정성스럽게 만든 걱정인형이 에티오피아 친구들의 모든 걱정을 날려버리고 희망을 가져다 주었으면 좋겠어요”

왜관초등학교 2학년 육영서(9) 양이 전달한 소망이다.

에티오피아 디겔루나 티조에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방문한 칠곡군 방문단이 도서관 및 식수 저장시설의 준공식을 가지며 일정을 마무리 했다.

백선기 칠곡군수, 조기석 군의장, 김성란 교육장 등 15명으로 구성된 칠곡군 방문단은 방문기간 중 에티오피아 티그라이주에서 `아라토 마을회관 준공식`, `티그라이주 지역개발에 관한 양해약서(MOU)`를 체결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디겔루나 티조 워레다에 위치한 사구레 초등학교를 방문해 칠곡군 유치원과 초등학생 5천여 명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도서관의 준공식을 가졌다.

특히 순심연합총동창회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식수 저장시설의 준공식을 가진 후, 물탱크에 연결된 마을 수도시설을 통해 주민들이 양질의 식수를 활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에티오피아 티조지역은 마을 수도시설의 부재로 흙탕물을 주민들이 마실만큼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이번 식수 저장시설 준공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사구레 초등학교를 찾은 백 군수는 왜관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걱정을 사라지게 한다는 `걱정인형`과 사회적협동조합 동화나무가 준비한 색안경, 캐치볼, 제기 등의 장난감을 전달했다.

또 직접 학생들에게 걱정 인형을 옷에 달아주며 아이들과 함께 한국의 전통 민속놀이인 제기 차기도 선보였다.

백 군수는 “한국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병사들은 월급으로 부대안에 보육원을 만들고 두려움에 떠는 한국의 전쟁 고아들을 돌봤다”면서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군이 에티오피아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지켜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칠곡군은 지난 2015년을 시작으로 어린이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657명이 동참해 매월 최대 1천260만원을 모아 디겔루나 티조 지역에 초등학교 2개, 식수저장소 2개, 마을 수도 9개 등을 마련했다. 또 각종 단체와 기업뿐 아니라 장애인, 기초 수급자, 한센인 마을 주민도 자신보다 어려운 디겔루나 티조 주민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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