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재방송·특선영화로

▲ MBC는 올해 초 방송됐던 웹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를 추석특집으로 재편성했다. /MBC 제공

경영진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내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MBC본부의 총파업이 오는 4일 한 달째를 맞는 가운데, KBS·MBC의 추석 특집 편성은 크게 확대되지 못했다. 특히 MBC는 특집이나 파일럿 보다는 재방송과 특선영화로 추석을 채운다. KBS의 사정은 MBC에 비해 조금 더 낫다. KBS는 파일럿 예능을 총 4편을 준비해서 체면치레를 했다. `생존의 법칙`, `혼자 왔어요`, `가족의 발견`, `하룻밤만 재워줘` 등 추석 예능을 준비했다.

△`생존의 법칙` 등 파일럿 예능으로 구색 갖춘 KBS

KBS는 추석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4편을 준비함으로써 나름대로의 구색은 갖췄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추석 특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은 `생존의 법칙`이다. 3일 오후 8시 30분에 2TV에서 방송된다. 목숨을 위협하는 위기를 겪은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음으로써 생존의 비밀을 알아낸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서언-서준 쌍둥이 아빠로서 응급상황 대처법에 유독 관심이 많다는 이휘재, 안전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허당인 허경환, 집안 곳곳에 재난대비 물품을 구비했다는 김지민이 MC를 맡았다. 여기에 경력 10년차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 화재진압부터 구급까지 두루 맡은 소방대원 이재현, 재난 대응 전략가 김종도 등 전문가 군단이 합류했다.

3일과 4일 밤 11시 2부작으로 기획된 `혼자 왔어요(KBS 2TV)`가 시청자 곁을 찾는다. `혼자 왔어요`는 주제가 있는 여행을 다녀온 출연자들이 다시 MC들과 여행기를 보며 각자가 여행지에서 느낀 `입장차이`를 이야기하는 리얼 여행 관찰 프로그램으로 성시경, 한고은, 소유, 민경훈이 MC 호흡을 맞춘다. 3일 한해, 학진, 박종찬, 윤서, 나현(소나무), 설인아의 `혼자왔어요 - 썸 여행 편`에 이어 다음날인 4일 황보, 제아, 뮤지, 로운(SF9), 회승(앤플라잉), 나영(구구단)의 `혼자왔어요 - YB&OB 편`이 전파를 탄다.

`가족의 발견`은 연예인들의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미스터리 패밀리 사이에서 연예인 감정단이 진짜 가족을 찾아내는 예능으로 추석 당일인 4일 오후 6시 2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김생민, 송은이, 문세윤, 슬리피, 나르샤, 사유리, NCT 도영과 재현, 위키미키 최유정과 김도연, 루시, 스누퍼 우성이 연예인 감정단이 되어 방송인 강남과 배우 김혜은의 `진짜 가족`을 찾는다. 감쪽같은 연기력과 화려한 개인기로 감정단의 혼을 쏙 빼놓을 `미스터리 패밀리`도 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9일 오후 5시 15분에는 `하룻밤만 재워줘(KBS 2TV)`가 2회 연속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 단 1%의 사전 섭외 없이 해외에 덩그러니 떨어진 이상민, 김종민 두 사람이 무작위로 직접 현지인에게 다가가 하룻밤의 숙박을 부탁해야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기존 여행 프로그램들처럼 관광지들을 돌아보고 소개하는 형식이 아니라,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그들의 일상까지 공유하며 또 다른 가족을 만드는 새로운 형태다. 이탈리아의 로마와 라티나, 소렌토 등에서 촬영이 진행, 풍성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 3일과 4일 밤 11시 2부작으로 기획된 KBS2 `혼자 왔어요`.<br /><br />/KBS 제공<br /><br />
▲ 3일과 4일 밤 11시 2부작으로 기획된 KBS2 `혼자 왔어요`. /KBS 제공

△재방송으로 채운 MBC

MBC는 과거 드라마 몰아보기 등`재방송 편성`으로 열흘 간의 추석연휴에 대비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 초 방송된 웹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의 세 작품 `생동성 연애`, `우주의 별이`, `반지의 여왕`과 웹드라마로서 일찌감치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퐁당퐁당 LOVE`가 다시 한 번 전파를 탄다. 파업으로 인한 파행 편성을 메우는 모양새여서, 편성시간대도 들쭉날쭉하다.

저승사자 별이와 인기스타 우주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우주의 별이`는 2일 오후 9시 35분에, 가문의 비밀을 간직한 황금반지 이야기 `반지의 여왕`은 7일 오전 8시 35분에 방송된다. 노량진 고시촌의 적나라한 일상을 담은 `생동성 연애`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15분에 방송했다.

조선에 떨어진 고3 소녀 단비와 조선시대 왕 이도의 성장 로맨스를 그린 `퐁당퐁당 LOVE`는 8일 오전 8시 10분에 방송된다. 지난달 15일 첫 방송된 예능드라마 `보그맘`은 2일 오후 2시 50분부터 몰아보기로 특별편성됐고, 엑소 시우민과 워너원 강다니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집돌이들의 공동 휴가 리얼리티 `이불 밖은 위험해`는 미공개 영상 위주 특집으로 3일 오후 9시 35분 방송된다. 지리산의 역사·문학·전설·음식·문화재 등을 풀어낸 한국방송대상 수상작 `그레이트 지리산`과 휴스턴 국제영화제 스포츠 부문 플래티넘을 수상한 `위닝 샷, 투구의 비밀`이 각각 4일 오전 8시 30분과 5일 낮 12시 35분에 편성됐다. 40년 만에 어머니를 찾은 입양자 아담 크랩서의 사연이 담긴 `나의 이름 신성혁`은 5일 오후 1시 35분에 방송된다. MBC 아나운서국에서 기획한 한글날 특집 다큐 `말의 품격`은 9일 오전 10시 35분 방송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 대중음악의 장르별 대표 뮤지션부터 해외 프로듀서, 국내 뮤지션이 함께하는 2017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의 사전 쇼케이스 `뮤콘·AMN`(Asia Music Network) 빅 콘서트가 7일 오후 5시 5분에 방송된다. 새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는 `왕은 사랑한다` 종영 2주 뒤인 9일 오후 10시에 4회 연속 특별편성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