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현 `언니는 살아있다`서 열연
깐족대는 악역으로 `인기 몰이`

▲ SBS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 배우 박광현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데뷔 21년 차지만 이런 악역은 처음이라 초반에는 감정 이입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런데 지금은 더 깐족대는 악역도 해보고 싶네요.”(웃음)

끝을 향해 달려가는 SBS TV 주말극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막장 불륜남` 추태수를 연기한 배우 박광현(40)은 지난 15일 서울 삼청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광현은 `국민 쓰레기`로 등극한 데 성공한 것 같으냐는 물음에는 “감초 같은 악역이라 `국민`까지는 못 된 것 같지만, `동네 쓰레기` 정도는 된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30대에는 주로 본부장, 실장 역할만 많이 했는데 40대가 됐으니 다양한 역할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악역의 좋은 점은 한 장면이 나와도 시청자에게 각인이 잘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늘 로맨틱하고 착한 역할만 했던 박광현이기에 초반 시청자의 반응이 좋지만은 않았다.

“제 기존 이미지가 있으니 초반에 시청자들께서 제 연기에 집중을 못 하고 제가 짓는 극악한 표정 등만 유심히 보시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치아 래미네이트 얘기도 많이 나왔고요.(웃음) 그래도 후반부에 깐족대는 캐릭터로 자리 잡으면서 연기에 집중을 많이 해주신 것 같아요. 동네 아주머니들한테 등짝도 맞아봤죠.”

박광현은 극 중 가장 나쁜 캐릭터는 누구인 것 같으냐는 물음에는 망설임 없이 추태수를 꼽으며 “의도적이었던 건 아니었지만 딸이 죽은 계기가 추태수 때문이다. 그건 용서할 수 없는 악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스로 봐도 지질했던 장면으로는 난간에 매달렸을 때와 땅에 묻혔을 때 악착같이 살려고 했던 모습들을 꼽으며 “그럴 일 없겠지만 제가 뭔가에 단단히 홀려서 불륜을 저지른다면 그냥 죽고 말지 그렇게 살진 않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함께 호흡한 오윤아, 손여은에 대해서는 “윤아 씨와는 현장에서 수다도 굉장히 많이 떨었다. 여은 씨와는 초반부터 `폭풍 키스`를 너무 많이 해서 친해졌다”고 친분을 자랑했다.

박광현은 1997년 SBS 톱탤런트 선발대회로 데뷔해 드라마 `왕초`(1999), `학교3`(2000), `그 햇살이 나에게`(2002), `내 인생의 콩깍지`(2003), `단팥빵`(2004), `사랑은 아무나 하나`(2009), `분홍립스틱`(2010), `자체발광 그녀`(2012), `청담동앨리스`(2012), `루비반지`(2013), `최고의 연인`(2105) 등에 출연했다.

그는 “그동안 이 세계에서 잘 버틴 것 같다. 30대에 많이 힘들었지만 놓지 않고버텼던 게 지금까지 20년간 한 해도 놀지 않고 작품을 할 수 있었던 동력”이라며 “직업이 배우이지만 아빠이자 가장이기도 하므로 책임감을 갖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