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농가 6곳서 `피프로닐`·`비펜트린` 초과 검출
5곳은 친환경인증 농가… 道, 농장주 고발조치키로

전국 최대 계란 생산지이자 `AI 청정지역`인 경북이 살충제 계란의 습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경북 산란계 농가 6곳의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를 넘었다. 특히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 중 5곳은 친환경인증농가라 충격을 더하고 있다.

경북도는 17일 산란계 농장 259곳의 살충제 검사를 끝낸 결과 총 6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은 소규모 영세농가인 김천농장 1곳을 비롯해 친환경인증농가인 의성, 경주 각 1곳, 칠곡에 소재한 한 영농조합법인 산하 농장 3곳이다.

의성 친환경 농장은 산란계 5만 마리, 경주 친환경 농장은 산란계 3만 마리, 칠곡 친환경인증 농장 3곳은 산란계 3만2천400마리, 김천 농장은 산란계 2천4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 농장들 가운데 의성과 경주 2곳의 계란에서는 산란계 농장에 사용을 금지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0.01~0.018㎎/㎏ 검출됐다.

또 칠곡과 김천 4곳의 계란에서는 비펜트린이 기준치 0.01㎎/㎏를 초과한 0.016~0.045㎎/㎏ 검출됐다.

이들 농장의 생산자명은 △칠곡 김부출(14소망), 김중현(14인영), 박원식(14해찬) △경주 황금자(14황금) △의성 전순자(14다인) 등이며 김천 박태수 농가는 난각에 표시가 없는 미신고 업소로 확인됐다.

이번 살충제 검출로 경북지역 계란의 청정 이미지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도내에는 산란계 1천379만4천여마리가 키워지고 있으며 하루 평균 920만1천개의 계란을 생산해 전국 생산량(3천497만8천개)의 26.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생산량 2위인 경기도(717만9천개)와도 적지 않은 격차이며 3위 경남도(392만7천개)의 2배를 훌쩍 넘는 엄청난 양이다.

경북도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을 모두 폐기하는 한편 유통 경로를 파악해 해당 농장에서 출하한 계란 전량을 회수할 방침이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에 대해서는 6개월간 잔류물질 위반농가로 지정해 규제검사를 실시하고, 농장주는 `축산물 위생관리법` 등에 따라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특히 계란 난각에 표시 없이 인근식당 등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된 김천 박태수 농가는 미신고영업에 대해 고발조치를 할 예정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계란의 안전성과 도민의 건강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살충제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동물용 의약품 적정 사용에 대한 교육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권기웅·김재욱기자

    권기웅·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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