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 벌이며 격렬 항의
주민들 “책임 물을 것”

▲ 성주투쟁위원회·김천시민대책위원회·원불교 신자 등이 26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성주투쟁위원회·김천시민대책위원회·원불교 신자 등이 26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6일 자정을 넘긴 1시 50분께 사드 장비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퍼지자 소성리 마을 주민들과 종교인, 지킴이들은 긴급히 마을회관 앞에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 가운데 원불교 교무들은 일찌감치 도로변에 자리를 잡고 평화법회를 시작했고, 무장한 경찰들은 이들을 둘러싼 채 대치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도로에 나서지 못한 일부 주민들은 원불교 교무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겠다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격렬히 항의하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은 “사드 배치하면서 단 한 번도 우리 소성리 주민들에게 의견을 물어 봤느냐, 왜 우리 마을에 들어와서 길을 막느냐”고 소리쳤다. 한 할머니는 좁은 공간에서 경찰의 방패에 밀려 넘어지기도 했고, 도로위에 주차된 차량을 견인하면서 일부 차량은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새벽 3시 30분께 미사에 참여하려던 일부 신부들을 경찰이 막으며 강제로 미사를 중단시켰고, 미사 제대와 제구 등은 모두 빼앗겼다. 진밭교 쪽에서는 7명의 교무들이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도 벌어지기도 했다.

새벽 3시 50분께 경찰은 법회 중이던 원불교 교무들을 강제로 끌어냈고, 이 과정에 몸싸움을 벌이던 주민 6명이 부상당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부상자 가운데 임모 부녀회장은 실신했고, 이후 부상자는 12명까지 늘어났다.

새벽 4시 45분께 대형 트럭에 고착된 채로 레이다, 발사대 2기, 발전기 등 8대의 장비가 마을앞 도로를 서서히 통과했다. 오전 6시 50분께 김천 IC쪽에 있던 나머지 미군 차량들도 마을 길을 통과해 골프장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날이 밝자 소성리 마을주민들과 지킴이들은 사드장비 불법 반입과 관련, 정부에 7개 항의문을 발표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

특히 사드 불법 반입과정에서 발생한 반인륜적 행위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힌 뒤 한민구 국방장관과 면담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27일(오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성주지역을 방문한다고 밝혀 또, 다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성주/전병휴기자

    전병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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