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정당 후보들
공약 등 내용 풍성
원외정당·무소속은 `단출`

오는 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선거 공보물이 오늘(25일)까지 각 가정으로 배달된다. 우송된 공보물은 모두 14부(기호 13번 한반도미래연합 김정선 후보 사퇴)이다.

선거 공보물의 `빈익빈 부익부`현상은 여전하다. 많게는 123억4천400만원에서 적게는 3천200만원의 정당 보조금을 지원받은 원내정당은 제법 그럴싸한 선거 공보물을 발송했다. 반면, 원외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선거 공보물은 대부분이 한 장짜리로 단출하다.

나란히 기호 1·2·3번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것은 16쪽씩으로, 각 당의 공식 색깔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문 후보는 촛불 사진을 2쪽에 배치하고 “정권교체가 내 삶을 바꾼다”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웠고, 홍 후보는 `무수저 홍준표,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에 이어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표지에 두 손을 번쩍 든 사진과 함께 공보물 3쪽에 `3 안철수`라는 글귀만 적어 눈길을 끌었다.

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새누리당 조원진 후보의 공보물은 `돈 부족한 정당`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 했다. 유 후보와 심 후보의 공보물은 8쪽, 조 후보는 4쪽으로 단출했다. 다만, 유 후보와 심 후보가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와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내세운 것에 비해, 조 후보는 태극무늬 곰돌이를 전면에 배치했다.

뒷 순번 기호일수록 선거 공보물의 질과 내용은 빈약해진다. 그나마 기호 7번 경제애국당 오영국 후보와 기호 8번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 기호 10번 민중연합당 김선동 후보, 기호 11번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의 공보물은 사진과 공약을 게재하는 등 구색을 갖추고 있다. 기호 9번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후보의 공보물 크기는 A4용지의 절반에 불과하다.

기호 12번 한국국민당 이경희 후보의 공보물을 받은 유권자들은 다소 의아함을 겪을 지도 모른다. 이 후보의 공보물에는 인적사항과 재산상황 등을 기록한 후보자정보공개자료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65억3천947만5천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기호 14번 홍익당 윤홍식 후보와 기호 15번 무소속 김민찬 후보도 마찬가지다. 앞선 공보물이 모두 컬러였다면, 두 후보의 공보물은 흑백이다. 그나마 공약을 기재했지만, 유권자의 눈에 들어올런지는 미지수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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