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구도 변화 조짐
대권주자들 판세 분석하며
필승 전략 짜기에 분주

`5·9 장미대선`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번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구도`로 막을 올렸다. 하지만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틈새 공략이 소정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 자리수에 그쳤던 홍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10% 안팎으로 올라 후반 역전의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다만, 잦은 말실수와 `돼지 흥분제`로 문·홍·안 3강(强) 체제`의 구축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아울러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TV토론에서의 선방으로 호감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두 후보의 호감도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후보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4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안 후보는 7%포인트 떨어진 30%에 그쳤다. 대신 홍 후보에 대한 TK 지지율은 지난주 8%에서 이번 주 26%로 치솟았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문 후보(40.0%)는 안 후보(30.1%)를 9.9%포인트 앞섰다. 문·안 후보의 차이가 10%포인트 가량 벌어지는 사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지지율이 10% 안팎까지 올랐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9%,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는 10.2%로 나타났다.

대선이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각 후보들은 저마다 판세를 분석하면서 남은 기간 필승 전략을 짜고 있다.

문 후보 측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이제 안정궤도에 어느 정도 올라선 것으로 보고 중도층 유권자의 마음 잡기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경쟁자인 안 후보에 대해선 `40석 미니정당`으로는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는 공세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안 후보 측에서는 “최근 지지율 부진이 일시적인 조정기일 뿐, 중반전이 넘어가면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 후보 측은 안보 이슈의 쟁점화로 대선판을 `진보 대 보수` 프레임보다 안 후보가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미래 대 과거`의 구도로 끌고가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홍 후보 측은 `서민 대통령`과 `안보 대통령`을 표방하며, 한반도 안보 위기임을 강조함으로써 보수층을 결집, 문 후보와 `진보 대 보수`의 양강구도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다. 우선 TK에서 일으킨 `동남풍`을 충청권을 거쳐 수도권까지 북서 방향으로 밀어올려 보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이후 강원도와 호남 지역도 공략해 전국적으로 보수우파의 표심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당 염동열 전략기획본부장은“지금은 흩어졌던 보수가 다시 우리 쪽으로 집결하는 과정”이라면서 “오는 27~29일쯤 되면 흩어진 보수표가 급속도로 결집해 지지율이 20%까지 올라가고, 다음달 초에는 `문·홍·안 3강`을 넘어`문·홍 2강`체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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