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종된 류정민(11)군을 찾기 위해 25일 오전 9시부터 경찰·소방 인력이 달성보 인근을 수색하고 있다. / 대구 수성경찰서 제공

경찰이 수성구 모녀 변사 사건<본지 9월 23일 4면 보도>과 관련해 실종된 류정민(11)군을 찾고 있지만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구 수성경찰서(서장 손영진)는 실종된 류군을 찾고자 실종자 아동 전단을 작성하고, 의경 2개 중대를 포함한 200여명의 인력을 고령교 일대에 투입해 수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모녀 변사 사건 수사 중 이들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없어 류군을 사건의 실마리로 보고 소재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류군은 지난 15일 수성구 아파트 CCTV에 어머니 조모(52)씨와 함께 찍힌 모습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동안 경찰은 조씨 시신이 발견된 낙동강 일대와 집 주변을 수색하고, 낙동강까지 이동했을 법한 지점들의 CCTV를 확인했으나 정확한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

경찰은 조씨의 부검 결과 골절이나 타박상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집에서 류군의 유서 메모가 나온 점을 미뤄 함께 사라진 류군이 고령대교 부근 낙동강으로 향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색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류군은 홈스쿨링으로 3년 이상 학교에 다니지 않다가 최근 수일 동안 학교에 다닌 것이 전부로 교우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씨는 이웃들과 교류가 없었고, 헤어진 남편 등 다른 가족과도 오랫동안 연락 없이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함께 투신했을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수사 중이지만, 수색 범위가 넓고 전문장비 동원 문제로 류군을 찾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불어난 물살에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있어 수색 범위를 하류로 넓히고 수중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씨 사망 후 발견된 딸(26) 시신에 대한 부검에서는 현재까지 타살 용의점이나 다른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전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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