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부지 매입해 추진” 주문에 벽 부딪혀
군 “재정도 열악한데… 시설 없애라는 말” 반발

▲ 울릉읍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학생체육관. 울릉군은 체육관 지하를 주·정차시설로, 지상은 종합체육시설으로 건축할 계획이다. /김두한 기자

【울릉】 울릉군이 건축된지 40여년이 되어 시설이 열악하고 낡은 학생체육관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현대식 종합체육시설과 주정차공간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경북교육청이 부지 매입 후 추진할 것을 주문, 양 기관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산악지역 특성상 평지가 거의 없는 울릉군에서 학생체육관은 넓은 평지를 차지하고 있는 울릉군 내 유일한 학생체육관으로 40여년전 개관했다. 울릉군은 당초 학생체육관을 무상 양도받아 100억원을 들여 주변 부지를 매입하는 등 확장해 지하 1층은 주·정차시설, 지상 1, 2, 3층은 현대식 종합체육시설로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군은 교육청 입장에선 건축비를 들이지 않고 최신 시설을 갖춘 체육관이 생기는 것과 같고 준공 후 울릉군이 관리하면 별도의 운영비도 들지 않아 별 무리없이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도 교육청과의 협의과정에서 부지를 매입해 추진하라는 요청이 들어온 것.

울릉군은 황당한다는 입장이다. 섬지역 특성상 체육환경이 열악한 울릉도내 유일한 학생체육관을 활용할 방안은 찾지않고 없애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부지는 교육청이 제공하고 시설비는 군이 투입해 현대식 체육관을 개관하면 양 기관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재정이 열악한 군으로서는 매우 난감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울릉군은 세수가 부족함에도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울릉교육을 위해 울릉군 자체 사업 18억3천600만원, 울릉교육지원청지원 22억3천400만원, 울릉고등학교 13억2천300만원, 장학금 1억97만원 등 총 55억9천149만7천원(연간 약 6억원)을 지원하는 등 협조를 해 왔음에도 이같은 매입 주문이 오자 섭섭함도 토로하고 있다.

더욱이 현재의 학생체육관은 울릉군민들의 성금과 땀방울로 지어졌으며 예산 계정이 달라 어쩔수 없다는 경북교육청의 사정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상생의 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강하게 건의했다. 울릉지역 한 학부모는 “경북교육의 수장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이 지난 1987년부터 5년간 울릉중학교 서면 태하분교에 근무해 울릉도의 열악한 체육 및 주차환경이 나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아쉽다”면서 “경북도교육청이 울릉군민들의 편의, 건강증진, 학생들의 체육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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