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주민 1명 승선확인 안돼
포항發 울릉行 배편 출발 지연
세월호 사고후 개찰시스템 강화
법 해석에 묶여 승객 불편 가중

▲ 울릉주민 1명 때문에 20분 동안 지연 출발한 썬플라워호. 세월호 사고 이후 이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다.

【울릉】 여객선 승객에 대한 안전과 사고 시 인적사항 확인 등을 위해 배를 탈때 조사하는 개찰이 세월호 사고 이후 크게 강화돼 여객선을 이용하는 승객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어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항~울릉을 운항하는 대형 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정원 920명)의 경우, 1일 포항에서 15분 늦게 출발했다. 지난달 29일에도 울릉도에서 20여분 늦게 출발했다.

지난 29일의 경우 선표는 매진됐지만 관광객 10여명과 주민 1명이 배를 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광객은 곧바로 확인됐지만 울릉주민표 1장이 확인되지 않아 900여 명이 20분 동안 기다렸다. 특히 일반 승객은 선표를 끊고 다른 볼일 때문에 여객선을 타지 않으면 바로 환불하지만 울릉도 주민들은 여객선운임이 7천 원으로 싸기 때문에 환불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여객선 승선인원과 판매한 선표 수가 맞지 않아 정시에 출항하지 못한다. 선표 1장 때문에 수백 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어야 한다.

출항 후에 환불해도 되기 때문에 여객선은 정시에 출발시켜도 되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강화된 안전관리 문제로 인해 승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것.

비단 울릉도 주민뿐만 아니라 일반 승객도 마찬가지이다. 선표를 구매 후 급한 일로 배를 타지 못하는 때도 있기 때문에 여객선은 정시에 출항시키고 출항 후 정리해도 충분하다.

이에 대해 선사관계자는 “울릉도 주민들은 자신이 주민등록으로 선표를 끊지 않으면 다음에 선박을 이용할 수 없고 일반 승객들도 승객 소지, 회사 보관용이 있기 때문에 정시출항 후 찾아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육지~울릉도 운항 여객선은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는데 세월호 사고 이후 법을 너무 확대, 승객들만 불편을 주고 있어 제도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주민 K(60)씨는 “울릉도 주민들은 이미 승선 명단이 선사에 등록되기 때문에 여객선을 출항시키고 정리해도 충분한데 관계자들이 법 해석에 묶여 유통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한시가 급한 승객들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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