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열차 타 보니 관광하는 기분” 환호성

▲ 시승 모노레일이 수성구 어린이회관역에 들어서고 있다.
▲ 시승 모노레일이 수성구 어린이회관역에 들어서고 있다.

국내 최초로 모노레일로 건설한 `하늘 열차` 첫 차가 출발한 23일 오후 2시, 시민들은 “대구 곳곳을 관광하는 기분”이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식이 열린 대구어린이회관 공영주차장과 개통 직전시승 열차가 운행한 어린이회관역은 수천명의 인파로 붐볐으며 시민들은 하늘 열차의 정식 출발을 축하하며 새로운 시민의 발이 되어 줄 3호선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내빈소개·축사 대폭 줄여

○…개통식이 열린 수성구 어린이회관 공영주차장에는 1천여명의 축하객들이 모이고 따가운 햇살로 인해 내빈들의 소개와 축사를 대폭으로 축소하거나 단축하는 모습.

특히 이날 내빈소개 때에는 일일이 내빈을 소개하는 방식과는 달리 연단 중앙에 마련된 대형 모니터에 주요 인사의 명단을 자막처리하는 것으로 대신하면서 시간을 최대한 절약해 행사의 지루함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

이어 이종진 국회의원을 비롯한 주호영·서상기·김상훈 의원 등 모두 9명의 내빈이 참석했으나 축사도 모두 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 여형구 국토부 2차관 등만 축사.

 

▲ 개통식 축하행사로 바이올린 2중주를 연주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모습.
▲ 개통식 축하행사로 바이올린 2중주를 연주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모습.

권시장, 관련인사 일일이 거명

○…3호선 개통식 축사에 나선 권영진 대구시장은 모노레일 건설에 도움을 준 인사들을 일일이 거명하면서도 최근 문제가 됐던 세계물포럼 행사의 자격루 사고까지 언급하는 등 특유의 달변을 어김없이 드러내기도.

이날 권 시장은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의 자격루 사고에 대한 사과와 해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은 당연한 것”이라며 “책임있는 시장이 사과를 하는 것이 도리이기에 `죄송하다`”고 즉석 사과.

또 권 시장은 “총리나 장관께서 내려오시면 반드시 건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며 “오늘 국토부 2차관께서 지방에서 열리는 국가행사는 지방에 맡겨 책임을 지도록 해 달라”고 부탁까지 언급.

김지사, 대구·경북 상생론 강조

○…모노레일 개통식에 참가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대구·경북의 역사 동일성을 비롯한 특유의 고향론을 내세우며 상생론을 거듭 강조.

김 도지사는 “젊고 유능한 권영진 대구시장을 따라 다니려니 나이가 많아 죽을 지경”이라며 좌중에게 한바탕 웃음을 선사 한 뒤 “도청이 이전한다고 해서 한뿌리인 대구와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고향을 더욱 잘 가꾸기 위해 안동으로 가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이어 “권 시장의 축사에 감동과 함께 충격도 받는다”면서 “안동에서 태어난 권 시장은 축사를 통해서도 예의범절을 지키고 대구·경북의 상생에 대해 잔잔하면서도 의지를 담고 있다”고 소개.

 

▲ 시승 열차에서 권영진(왼쪽 세번째) 대구시장과 김관용(오른쪽) 경북지사가 대구 동산초등학교 학생들과 나란히 앉아 모노레일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시승 열차에서 권영진(왼쪽 세번째) 대구시장과 김관용(오른쪽) 경북지사가 대구 동산초등학교 학생들과 나란히 앉아 모노레일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동산초 학생 12명 깜짝 시승

○…이날 개통식과 함께 주요 인사들의 시승식에 대구 중구 동산초등학교 6학년 학생 12명이 깜짝 출현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모습.

이들은 시승식에서 권영진 시장과 김관용 도지사, 여형구 국토부 2차관 사이에 앉아 있으면서도 긴장하는 모습 없이 현 상황을 즐기며 자신의 휴대폰으로 오히려 촬영하며 즐거운 표정이 역력.

한 남학생은 “이번 시승식을 위해 전교생이 심지뽑기를 통해 12명을 선발했는데 제가 당첨돼 무척 기뻤다”며 “시장 아저씨와 도지사 할아버지를 뵐 수 있어서 너무 좋고 사진도 찍어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리가 많아졌다”고 싱글벙글.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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