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신설 무산 위기에 시행사 파산 우려… 재검토 논의

속보=최근 롯데쇼핑㈜이 포항시를 상대로 제기한 대규모 점포개설 등록신청 반려처분 취소 소송에서 패소, 롯데마트 신설이 무산<본지 2일 자 6면 보도 등> 될 위기에 처하자 해당 건물을 위탁계약한 베스트웨스턴호텔 측이 포항 진출 여부를 전면 재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 4일 롯데쇼핑과 STS개발㈜ 시행사 측이 더 이상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고 소송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호텔 개관 여부가 불투명해 지고 있다.

5일 STS개발 측에 따르면 이들은 호텔 사업이 무산되지 않도록 마지막 상생협력안을 내주 포항시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마트를 포기할 경우 유동인구·사업성 자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최대한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것.

5천평 상당의 마트 규모를 3천평으로 줄이고 나머지는 지역 상권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는 놀이시설이나 전자제품 대리점 등을 도입하는 안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장학금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과 지역 상권 상생을 보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호텔 개관 준비가 마무리될 예정인 오는 3월 말까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롯데에서도 마트 진출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공사대금 등 자금 문제로 시행사인 STS개발이 파산으로 이어져 호텔 건물 전체가 경매나 공매로 넘어갈 최악의 사태가 예견되고, 위탁계약을 맺은 베스트웨스턴 호텔이 개점을 철수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아울러 지난달 30일 소송 결과가 알려지자 주민들 사이에서도 `해당 호텔이 소송에 져서 철수하고 곧 부도가 난다` 등 각종 소문이 양산되는 등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곧 KTX포항-서울 간 직결노선의 개통도 앞두는 등 새로운 교통시대를 맞는 시점에 영일대해수욕장에 부도난 대형건물이 있다는 것은 포항의 관광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제로 이미 포항 지역 곳곳에도 시행사 부도로 대형상가·아파트 등이 시공을 중단해 흉물로 남아 있다.

베스트웨스턴호텔 관계자는 “소문대로 지난 소송 결과가 나온 이후부터 본사에서 직접 포항지역 개점을 재검토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개관 예정인 건물의 대형공실에 따른 비활성화로 호텔 영업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항소심 판결에 대한 불복 상고기간인 2주가 지나지 않았으므로 시에서 아직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 상권과 겹치지 않는 다른 방안을 마련하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 허가를 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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