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괴연저수지 붕괴, 농지·주택 침수에 주민 100여명 대피
봉화·울릉·안동·의성 등지서도 산사태·범람·낙석 등 잇따라

▲ 21일 오전 9시께 영천시 괴연동 괴연저수지의 수위를 조절하려고 둑 한쪽에 설치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10m 규모의 물넘이(여수토)가 무너지면서 저수지의 물과 토사가 쏟아져 나와 주변 농경지와 인근의 주택이 침수피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무너진 저수지에서 흙탕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경북지역에 21일새벽 시간당 30mm가 넘는 국지성 호우가 쏟아져 영천시 괴연저수지 일부가 붕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관련기사 4면> 21일 오전 9시께 경북 영천시 괴연동 괴연저수지 둑 30m 정도가 붕괴돼 주민 100명이 급히 대피했다.

이 사고로 저수지 아래 포도밭과 논·수퍼마켓 등이 침수됐다. 사고가 나자 영천시는 괴연동과 채신동, 본촌동 3개 마을의 주민들을 대피시켰고,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임모(51)씨는 “포도를 한창 수학하고 있는데 갑자기 물이 불어나 수확한 포도를 옮기지도 못하고 대피했다”고 말했다.

괴연저수지는 1945년도에 농업용수 확보를 목적으로 지어졌으며 둑 길이 160m, 높이 5.5m, 저수량은 6만1천t가량이다.

영천 지역에는 지난 18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 227㎜를 기록했고 전날에는 50㎜의 비가 내렸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정확한 피해 규모와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이날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 사면 20m가 붕괴돼 교통이 통제되고 있으며, 봉화읍 거촌리 농경지 1.0ha가 매몰되고 0.5ha가 침수됐다.

울릉도지역에도 21일 호우경보가 내린 가운데 산사태, 낙석, 하천범람, 일주도로 통제 및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울릉도는 21일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 오전 8시부터 시간당 최고 37.5mm의 국지성 호우가 쏟아졌다. 피해도 속출, 서면통구미~남양터널, 남양~구암리까지 섬 일주도로가 통제됐다.

또한, 오전 8시40분께 출근하던 김모씨(51·남·울릉읍)가 낙석에 맞아 목뼈와 허리뼈 일부가 부러져 육지 종합병원으로 후송됐다. 공공시설로는 일주도로 구간인 사동3리에 토사가 유입됐다.

안동에서는 길안면 천지리에서 낙석 10t이 무너져 내렸고, 녹전면 신평리 농로 100m가 유실됐다. 임동면 수곡리, 박곡리, 위리에서는 도로침수와 낙석, 토사유출 등이 잇따랐다.

의성군 구천면에서는 홍전천과 소리천 제방이 각각 200m, 20m정도 유실됐다.

이날 경북도는 이번에 내린 집중호우로 도로 20곳과 하천 둑 3곳, 저수지 1곳 등 33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21일 오전 7시 현재 누적강수량은 경북 경산이 259.1㎜, 예천 229.3㎜, 영천 227.8㎜, 청도 214.9㎜ 등 이었다.

/김두한·이창훈·조규남기자

    김두한·이창훈·조규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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