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한 문화해설사 자신 페이스북에 개선 글 올려 반향

▲ 경주시 문화관광해설사가 페이스북에 게재한 사진. 많은 어린이들이 고분위에 올라가 놀고 있다.

국보 제31호 경주 첨성대를 찾은 일부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관람행태가 도마에 올라 있는 가운데 경주시의 한 문화관광해설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주를 찾는 방문객들을 겨냥해 문화재 보호 의식 개선을 촉구하는 글을 올려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모 해설사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을 통해 “연휴 기간동안 많은 사람이 경주를 찾았다”며 “유적지에서 뙤약볕에 줄을 한 시간씩 서 있는 것 보다 더 힘든 것이 부모님들의 문화의식”이라고 지적했다.

김 해설사는 이어 “어린이들 수십명씩 고분에 오르고 부모들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있다”며 사진을 설명한뒤 “자신이 문화재 강사라고 얘기하며 아이들이 고분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만류하면 별 이상한 여자라는 눈치를 보내며 `애들 노는데 왜 그러세요`라고 반문한다”고 개탄했다. 글 뒤에는 최근 문제가 된 첨성대 관람문화를 지적하는 사진도 동시에 실렸다. 김 해설사는 “마이크를 켜서 안내방송을 하자 학생들은 내려오는데 반해 부모들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한 눈치를 보낸다”며, “어른들이 수백m씩 줄을 서서 지켜보면서도 아이들이 고분에서 미끄럼을 타고 뛰고 해도 누구 한 사람 제지를 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민 문화의식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상황들을 보면 아직 멀었구나 생각을 한다”며 안타까워한 뒤 “어른들의 방관이 더 무서웠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씨의 글 아래에는 많은 시민들이 문화재 보호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하면서 댓글을 남겼다.

서모씨는 “외국 어느나라인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나라 사람은 못들어오게 하는 곳도 있데요... 이름 적고, 다른 사람들 사용하지도 못하게 하루종일 앉아서 죽치시는 분들도 많고 해서요”라면서 일부 국민들의 잘못된 문화재 관람문화를 비판했다. 다른 시민은 “첨성대의 무분별한 관람행태와 맞물려 문화재 관람에 대한 인식개선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응원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경주/김종득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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