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는 안동과 예천 일원에 새로운 도읍지인 경북도청이 개도 700주년을 맞아 둥지를 틀고 역사적인 전기를 맞게 된다.

줄곧 대구에 있던 청사를 경북으로 옮겨 첫 살림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북지방경찰청과 경북도교육청 등 산하 각급 행정기관이 함께 이전하고 2027년까지 10만명이 살게 될 경북도청이전 명품 신도시도 함께 건설된다.

특히 신청사가 준공되는 2014년은 고려 충숙왕 원년인 1314년에 우리 지역이 경상도란 이름을 얻은 지 700년이 되는 해인 만큼 300만 도민 모두는 하나같이 새로운 도읍지에서 웅도 경북의 영광을 재현하는 기대감에 차있다.

경북매일신문은 경북도청의 역사와 신도시 랜드마크, 파급 효과 등 전반적인 부문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10월말 준공 신청사,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 국내최고 녹색 모범청사로 건축
안동 행정·문화 - 구미 전자 - 포항 철강 新삼각축 구축, 획기적 경쟁력 갖춰

□ 경북도청의 역사

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에 `경상도`란 이름이 생겼고, 1601년 대구 도심에 경상감영이 설치됐다. 이후 1986년 13도제 실시로 `경상북도`로 변경됐고, 대구에 관찰사를 설치했다. 1910년 대구 중구 포정동(현재 대구 경상감영공원 자리)에 청사를 지었다가 1966년 지금의 북구 산격동으로 옮겼다. 이후 1981년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경북도에서 분리돼 행정담당구역과 도청 위치가 다른 상황이 이어오다 1991년 지방자치제 부활과 함께 도청이전문제가 공론화됐고, 2006년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결단으로 대구직할시가 분리된 지 27년 만인 2008년에 도청 이천예정지를 안동·예천지역으로 결정하고 33년 만에 이전한다.

□ 도청이전의 필요성

도청이전은 우선 도청이 도민과 가까운 곳에서 도정을 수행하고 봉사함으로써 진정한 지방자치의 이념을 실현하는 것이다. 더불어 경북도는 도청이전을 단순한 도청 소재지 변경이 아닌, 미래 경북 천년의 새로운 도읍지를 마련하고, 낙후된 경북 북부권의 새로운 성장 거점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경북은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도청의 입지가 담당구역과 달라 도정의 구심력 약화를 불러왔다. 따라서 도청이전은 단순한 담당구역과 사무소의 일치보다는 도정의 중심확보를 통한 경북도의 역량을 강화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도청이 대구시에 있음에 따라 경북도의 재정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경북도의 중심은 더 이상 대구가 아니라는 공간적 자부심 고취와 공동체 의식을 한층 끌어올리는 등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근간이다.

▲ 33년 만에 이전을 앞둔 현 경북도청 청사.

□신도시 랜드마크, 명품 신청사 건립

영남의 길지, 검무산 아래 자리잡은 도청 신청사는 신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따라서 경북도는 경북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반영하면서 현대와 어우러지는 명품청사로 거듭난다. 전체가 전통 기와 지붕으로 유교문화를 상징하게 된다.

경북도 신청사는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됐다. 24만5천㎡ 부지 중앙에 본 청사가 들어서고 좌우로 의회청사와 2개 동의 주민복지관이 들어섰다.

청사 전체 면적은 14만3천㎡로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웅도 경북의 상징을 담아 전통한옥의 아름다운 곡선미가 살아 있게끔 지어졌다. 지상은 도민들이 언제든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개된 공간으로 조성돼 신청사 자체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설계를 한 신청사는 태양광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 초고속정보통신 도입, 지능형 건축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건축 등 친환경 건물로서 국내최고 녹색 모범청사로 건축, 오는 10월말 준공을 목표로 현재 골조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부 창호공사 등이 한창 진행중으로 총공정률 58%정도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 균형발전과 화합의 새로운 시대

70년대 국가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불균형 발전전략으로 인해 포항, 구미 등 동남·중부권역은 다양한 국책사업의 유치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때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블랙홀처럼 강한 흡수력을 자랑하는 서울은 물론, 전자산업을 기반으로 한 구미와 제철산업을 뿌리로 하는 포항에는 일자리가 넘쳐나면서 인구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반면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경북 북부지역은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매년 인구감소라는 악재에 시달려야 했다. 그래서 경북북부지역민들에게 도청유치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였다.

올해 도청이전은 도민을 포함한 대구·경북 지역민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대구시에서의 30년 더부살이를 청산하는 의미도 있지만, 그동안 중남부지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북부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경북도는 지역간 균형발전은 물론,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대구시와의 경제통합도 새로운 모멘텀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 도청이전 신도시 건설 파급 효과

대구에 있던 도청이 철저한 계획에 따라 도내로 이전함에 따라 각종 유·무형의 파급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유형적 파급 효과는 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분석되고 무형적 파급 효과는 도정의 구심점 및 상징성 확보, 지역정체성 제고로 궁극적으로 지역의 경쟁력을 높인다. 특히 경북의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는 도청이전 신도시 건설로 인한 경제적효과로 생산유발은 21조1천799억원, 부가가치 유발은 7조7천768억원, 전체적인 고용유발은 13만6천여명으로 추정된다.

▲ 33년 만에 이전을 앞둔 현 경북도청 청사.
▲ 김관용 경북지사는 “경북도의 미래인 도청 신청사를 랜드마크로 새로운 경북 100년의 비상을 다 함께 하자”고 당부했다.

□ 신 삼각벨트, 경북 새 발전계기 마련

우리나라는 경부축과 서해안축으로, 어찌 보면 기형적인 성장이 수십 년간 지속했다. 경북지역도 대구를 중심으로 한 구미의 전자, 포항의 철강산업 등 남부권 중심의 불균형 성장이 계속되면서 안동을 중심으로 한 북부권은 개발에 소외되면서 동서를 관통하는 변변한 도로조차 없어 지역민은 큰 불편을 감수해 왔다. 그러나 도청이전으로 남부 대구 중심축이 안동·예천으로 이동하게 되면 구미의 전자, 포항의 철강, 안동의 행정과 문화를 중심으로 한 신 삼각축이 구축돼 경북이 대구의 영향력과는 별개로 획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발전 계기가 마련됐다.

□ 사통팔달의 교통망 구축

도청이전 신도시는 중앙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국도 34호선 등 비교적 양호한 교통망을 갖고 있다. 앞으로 동서 5축, 6축 고속도로, 중앙선 복선전철화가 완성되면 도청이전 신도시는 고속교통망의 교통섬으로서 접근성이 크게 좋아져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해진다. 또 경북도는 도내 어느 지역에서도 1시간대에 도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신도시 인근 고속도로 및 국도, 지방도로부터 신도시로 진입하는 도로 7개 노선을 1조2,456여억원을 투자해 신설하고, 서안동 IC방향과 예천읍 쪽으로의 연결도로 2개 노선 13.5㎞는 2015년까지 우선 개통하고 나머지 5개 노선은 신도시의 성장속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개설한다.

□ 도민생활권의 변화

신 도청 시대가 열리는 올해 도민의 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도청을 찾기 위한 도민들의 대구 방문이 안동·예천 방문으로 바뀐다.

지금까지는 행정서비스 수요·공급 주체 간 행정구역 불일치로 인해 도민의 이용 불편과 효율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이 따랐지만 신 도청 시대가 열리면 도청공무원이 도민과의 직접 접촉할 기회가 확대돼 현장감 있는 도민의 여론 수집과 함께 효율적인 도정운영이 가능해진다.

도청을 대구에서 경북도내로 이전시킴으로써 도 단위 행사 개최의 불편해소는 물론, 도 단위 관계기관과의 비협조 극복, 병합 담당기관의 대구시 편중 완화와 함께 도정홍보의 애로사항을 극복하게 됐다. 또한, 도청 신도시가 경북의 새로운 중심지로서의 역할수행이 가능해지고 발전의 파급 효과가 인접지역으로 전파되면서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통해 경북의 균형 있는 발전을 꾀할 수 있고, 도정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도청이 담당구역 내에 입지함에 따라 도민의 자긍심과 애향심 고취로 지역연대감을 강화할 수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도청 신청사는 경북도의 미래다. 도민들이 화합하고 지역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명품 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제, “겉은 한옥의 아름다움처럼 전통적 미를 갖추고 속은 최첨단·친환경 등 현대적 알맹이로 가득찬 신도시 랜드마크로 새로운 경북 100년의 비상을 다 함께 하자”고 당부했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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