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에게 보내는 가볍지만 따뜻한 위로

`꿈을 향해 도전하는 청춘은 언제나 아름답다`고 흔히 말한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맞닥뜨려야 하는 현실은 그다지 녹록지만은 않다. `매 순간이 구질구질`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생각보다 험한 세상에 한발씩 내디디면서 엎어지고 깨지고 다치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어쩌면 청춘일지도 모른다.

공교롭게도(?) 톱스타 이병헌과 동명이인인 이병헌 감독이 처음 만든 장편 영화 `힘내세요, 병헌씨`는 이런 청춘에게 보내는 가볍지만 따뜻한 위로와 같은 영화다.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다가 늦었다는 이유로 욕을 먹자 욱하는 마음을 참지 못해 결국 조연출 자리에서 쫓겨나게 된 `이병헌`(홍완표 분)은 영화감독 지망생이다.

“기분이 좀 그럴 때 이런 예술영화를 보면 좀 나아진다”면서 정작 예술영화관에 들어가서는 내리 졸다 나오는 허세 덩어리이기도 하다.

제 앞가림을 못하는 것은 병헌의 세 친구도 마찬가지다. 제작부 생활을 오래했지만 정식 프로듀서로 데뷔하지 못한 말 많은 `김범수`(양현민)와 경제권을 쥔 아내에게 절대복종하는 `무늬만 촬영감독` `노승보`(허준석), 스카프에 집착하는 무명배우 `김영현`(김영현)이 바로 그들.

남들이 보기엔 찌질해 보이고, 하루의 대부분은 술 마시고 서로 투닥거리면서 보내지만 그래도 영화에 대한 꿈과 열정만큼은 남 못지않다고 자부하는 이들이다.

영화는 병헌의 감독 데뷔 준비 과정을 취재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된다. 영화 속 인물들은 실제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는 것처럼 때로는 카메라를 바라보면서 진지하게, 때로는 카메라를 의식해 가식적으로 속내를 드러낸다.

27일 개봉. 상영시간 94분. 15세이상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