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인원 줄어 치열한 경쟁 예상
수시모집 충원합격자 반드시 등록 때문
정시 이월인원 감소 `입학의 문` 좁아져

△수능 지원자 수 감소

2013학년도 수능 원서접수자 수는 전년 대비 2만5천104명 줄어 든 66만8천527명으로 3.7% 감소했다. 재학생은 1만5천442명, 졸업생은 9천326명, 검정고시는 336명 줄었다. 졸업생은 지난 몇 년 동안 수시모집이 확대되면서 계속 줄었고 금년에는 작년에 비해 6.1% 감소했다.

작년부터 수시 미등록 충원으로 정시모집 정원이 대폭 줄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수시모집에서 충원합격자도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더 줄어들면서 정시모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지원자를 분석해보면 전체 지원자 수는 2만5천104명이 줄었지만, 과학탐구 지원자는 전년도의 25만1천734명(36.8%) 보다 6천309명 늘어난 25만8천43명(39.3%) 이다.

최근 들어 자연계 수험생 수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으며, 수리 가형 지원자는 오히려 전년도의 16만2천113명(25.1%)보다 8천640명 줄어든 15만3천473명(24.6%) 이다. 자연계 수험생 중에서 과학탐구에 응시하고 수리 영역은 가형 대신 나형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상위권 대학들은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 반드시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에 응시해야 되지만, 중하위권 대학들은 수리 나형에 응시해도 지원 가능한 대학이 많아지면서 이런 지원 결과를 가져왔다.

일반적으로 수리 가형과 나형에서 원점수가 같을 경우 수리 나형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올 가능성이 많다.

또한 자연계 수험생 중에서 과학탐구를 응시하면서 수리 영역은 학습 부담이 큰 가형보다 부담이 적은 나형을 선택한 수험생이 많아졌다.

△정시모집 인원 감소

2013학년도는 정시모집을 통하여 13만5천277명을 선발하는데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인원의 36%로 전년도(14만5천80명)보다 줄었다. 전체 모집인원 중에서 정시모집 선발인원이 2008학년도 48%, 2009학년도 44%, 2010학년도 41%, 2011학년도 39%, 2012학년도 38%로 해마다 줄고 있다.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늘어나면서 정시모집 인원이 줄어든 것이다.

△수시서 정시로 이월 인원 감소

작년부터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을 처음으로 시행하면서 많은 대학에서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대폭 줄어들었다.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줄어들면서 결국 정시를 통하여 대학을 들어가기가 그만큼 더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등록 충원을 하지 않았던 2011학년도와 미등록 충원을 처음 시행한 2012학년도에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을 비교해 보면 그 숫자가 대폭 감소한 것을 알 수가 있다.

다만 작년에는 미등록 충원 기간이 짧고 미등록 충원 시 추가로 합격한 대학에 등록을 하지 않으면 정시모집 지원이 가능하였기 때문에 수시모집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은 정시모집에서 선발하게 되고 실제 정시모집 규모는 예정된 인원보다 다소 늘어났다. 그러나 금년에는 수시모집에서 최초합격자 뿐만 아니라 충원합격자도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작년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많아졌다.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충원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서 정시모집의 경쟁률과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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