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 (주)올리브컴 인터내셔널 대표
허정 (주)올리브컴 인터내셔널 대표
  • 이창형기자
  • 등록일 2012.05.20 21:25
  • 게재일 2012.0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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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자나드리아 축제`서 주빈국관 기획대행사로 선정
`전통의 혼` 옹기 등 영상물 소개… 현지언론 찬사 쏟아져
지역의 연오랑 세오녀 테마단지·울릉도 개발사업에 `집중`

▲ 이명박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앞에서 `자나드리아 축제`주빈국관 브리핑을 하고 있는 허 정 대표이사(우측에서 두번째 양복에 넥타이를 맨 사람).

“`전시연출`이라는 단어가 아직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분야죠. 쉽게 말하면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박물관에서부터 각종 기념관, 홍보관 등의 전시공간에 대한 기획부터 설계, 제작, 시공까지 전시연출 전반에 대한 업무를 대행하는 일이라고 보면 됩니다”

국내에서 이 분야의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주)올리브컴 인터내셔널(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허정(45) 대표는 `전시연출`을 이같이 정의했다.

포항출신인 그는 올 초 사우디아라비아 축제의 주빈국관 전시연출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과 사우디 국왕에게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큰 축제에서 전시연출을 맡았는데.

◆올 초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외교의 일환으로 중동지역 국가들을 방문했다. 그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자나드리아 축제`(매년 개최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일한 문화행사로서 국왕이 직접 주관하는 엑스포형식의 축제)의 주빈국으로 초대됐다. 그 주빈국관에 대한 기획·설계 및 시공·운영을 총괄 대행하는 업무를 저희가 맡게 된 것이다.

이 행사는 양국 정상이 만나는 장소로서의 의미와 함께, 우리나라를 비롯한 수교 50주년을 맞는 인도, 중국 중에 우리나라를 주빈국으로 채택함으로써 양국의 우방적 관계를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국가적 홍보의 장이었다. 이러한 국가적인 행사를 맡으면 성공에 대한 부담과 사명감으로 먹고 자는 시간을 빼곤 거의 일에 몰두한다.

짧고 긴박한 일정이었지만 많은 고민과 회의를 거쳐 한국 전통의 혼이 담긴 옹기를 이용해 그 안에 한국과 한국인의 저력을 담은 인터렉티브 영상을 담아 전시했다. 현지언론을 비롯 많은 이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그동안 고생한 보람을 한 번에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양국정상 앞에서 직접 브리핑을 했다죠.

◆양국 정상 앞에서 저희 회사의 작품을 설명하는 기회가 있었다. 준비도 철저히 했지만 이국 멀리서 두 나라 정상에게 우리회사를 설명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다. 특별히 이명박 대통령은 고향이 포항인데다 영흥초등학교 대선배님이기도 해 감회가 특별했다.

-`전시연출`을 쉽게 소개한다면

◆전시공간에 대한 기획부터 설계, 제작, 시공까지 전시연출 전반에 대한 업무를 대행하는 일이다. 전시 콘텐츠 쪽으로는 전시관의 종류에 따라 사학, 인류학, 국문학, 고고학, 과학, 공학 등의 인문학과 기초과학, 응용과학 등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이를 콘텐츠화 할 수 있는 기획력이 필요하다. 공간 디자인을 위해서는 실내 건축에 대한 지식과 기술뿐 아니라 콘텐츠와 매체, 공간 디자인의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창의적이고 심미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전시물의 제작 및 전시관 설치를 위해서는 건축, 조경, 전기, 통신, 소방 등의 기술을 기초로, 그래픽 디자인, 영상, 모형, 첨단 인터렉티브 매체 등 관람객에게 재미와 정보, 감동을 전해 줄 수 있는 연출 매체에 대한 기획과 제작 노하우가 필수적이다. 즉, 인문학적 지식과 공학적 경험에서 나오는 정보-디자인-기술의 복합적이고 통합적인 업무라 볼 수 있고, 전시회사라는 곳은 이와 같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전문가 집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설치미술처럼 연출돼 있는 주제전시코너의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조형물 전경.



-경북지역의 문화시설에 대한 구상이나 계획이 있는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작년부터는 포항지역의 `연오랑 세오녀` 테마단지 조성사업에 많은 관심과 자료수집에 집중하고 있다. 또 울릉도의 `명품 녹색섬 개발사업` 전반에도 특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즘은 틈만 나면 울릉도를 방문하여 `지역경제 발전`과 `친환경 개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두고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역사람들을 만나서 나누는 살아가는 얘기들 속에서 그들의 기쁨과 애환을 통해 해법을 찾음으로써 `디자인은 관심에서 시작된다`라는 철학을 지키려 한다.



-회사의 비전이 무엇인지.

◆`자나드리아 주빈국관`으로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레드닷(Red Dot Award)에 신청되어 있으며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레드닷 최종 수상이 결정되면, 명실공히 국제적으로 그 디자인 능력을 인정받는 셈인 것이다.

이를 발판으로 하반기에는 중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해 온 프로젝트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출간할 계획을 갖고 있다.



-개인적인 포부가 있다면.

◆우리나라의 전시가 질적·양적으로 성장하였지만 아직 문화 선진국 수준에는 못미치는 것 같다. 제작·설치 능력과 연출 기술은 세계 최고의 수준인데 그 안에 담기는 소프트웨어는 선진 사례에 대한 답습이 대부분이다. 근시안적인 성과물에 집착하다 보니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창의적인 마인드와 능력을 키우고 지속적인 새로운 시도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시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싶다. 또한 눈 앞의 이익보다는 창의력과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우리나라 최고의 전시 전문가 집단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이다.



* 약 력

포항 영흥초등·대동중·고교 졸업,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홍익대학교 대학원(공간디자인)졸업. 논문<엑스포에 있어서의 국가관 연출 연구, 2009>, 저서<세상을 바꿔라, 2012> 중 `도심 속의 갤러리를 꿈꾸며` 등.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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