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의원 배출없다” 굵직한 인물들 도전장

지난 18대에서 배영식 현 국회의원이 14대 1이라는 공천경쟁을 뚫고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된 대구 중·남구는 지난 16대 이후 재선의원을 배출한 적이 없다. 이 때문이 `임자없는 지역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총선에서 배 의원에 맞서는 인물로는 토종TK로 미국 신시내티 대학 경제학 박사인 남병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인 도건우,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인 박영준, 전 환경부장관을 지낸 이재용 예비후보, 박창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 굵직한 인물들이 출마에 나섰다.

배 의원은 대구 메디시티 조성 인프라 재정 확보, 외곽순환도로 등 나름대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재 국회 예결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심사위원 윤곽과 공천기준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천을 이야기하기는 이르다”면서 “전문성과 책임감, 주민밀착형의 자질있는 인물이 주민들에게 희망을 비전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대구와 중·남구를 위한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남구의 특성상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고 토종TK 출신이 아니라는 점과 지역 밀착도가 낮은 점 등이 약점이다.

중·남구 유일한 토종TK로 유승민 최고위원과 동기인 남병직 예비후보는 “대구 정치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프린스호텔 대표,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거쳤고 현재 한국경제인연합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낙하산 공천으로 인해 전직 실세 정치인, 관료 출신이 국회의원이 되며 지역민간 갈등 요소가 됐다”며 “좋은 교육시설과 주거개선으로 사람들이 찾아오는 중·남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출신인 도건우 예비후보는 가장 늦게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합류했다. 그는 국회예산정책처 예산분석관과 FTA 금융부문 협상 정부대표 등 경제전문가로서 한나라당 내 인사들로부터 지역 인적쇄신이 필요한 젊은세대를 대변하는 인물로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영준 예비후보도 남구에 집을 구하고 지난해 11월 24일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지는 등 지역민과 밀착도를 높이고 있다. 왕차관으로 불리는 그는 오성고 출신으로 최근 이국철 SLS 회장의 접대 폭로로 지난해 12월 14일 서울검찰청에 출석해 11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은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범야권 주자로 거명되는 이재용 예비후보가 이번 총선 출마를 공식화해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의 경계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부터 남구 봉덕동에 치과병원을 개원해 환자 진료에 직접 나서고 있는 그는 “상위 1%가 아니라 99%의 절대 다수의 서민들을 위한, 세계인들이 와서 투자하고 살고 싶어하는 대구로 바꿔 나가는데 시민의 머슴이 되어 초석을 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차례 남구청장을 역임했고, 건강보험공단 이사장도 지냈으며 2002년과 2006년 대구시장 선거에 뛰어들어 20~30%의 득표율을 보였다.

박창달 자유총연맹 총재도 남구에 아파트를 구하고 출마를 선언했다. 3선 의원 출신인 그는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특보단장을 역임했으며 2004년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내놓았다.

그는 “중·남구는 4명의 자식이 모두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도 중구위원장을 맡는 등 정치적인 고향”이라며 “지난 33년간 한나라당 화합과 발전을 위해 헌신했고 식지않는 열정으로 대구와 중·남구를 위해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나라당 내에서 불고 있는 고령의원 불출마 선언과 친이계라는 점이 약점이지만 미국 내 자유총연맹 조직을 재건하는데 힘을 모아온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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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정당, 나이,직업, 학력

현역의원,정당,무소속 순 (등록후보우선, 같은 당 가나다 순)

예비후보 등록자 및 공식출마선언후보 우선게재.

한나라당(한),민주통합당(민),자유선진당(선),미래희망연대(미),

통합진보당(진),창조한국당(창),진보신당 (신),미래연합(연),무소속(무)

배영식 (한·62)

국회의원

경북고·성균관대

남병직 (한·54)

정당인

경북고·홍익대

도건우 (한·40)

삼성경제硏 수석연구원

대륜고·고려대

박영준 (무·51)

계명대 환경대학 특임교수

오성고·고려대

이재용 (무·57)

의사

경북고·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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