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극장가 특수를 맞아 대작 영화들과 `대박`을 노리는 영화들이 속속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이나 장동건·오다기리 조 주연의 `마이 웨이` 등 국내외 블록버스터부터 예술영화, 애니메이션까지까지 다채로운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는다.

◇돌아온 대작들 = 시작을 알리는 작품은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그린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브레이킹 던 파트 1`이다.

이달 30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늑대인간 제이콥 대신 흡혈귀인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를 택한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임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하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피터 잭슨이 제작한 3D 어드벤처 영화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은 다음 달 8일 개봉한다.

만화를 원작으로 스필버그가 도전하는 첫 3D 장편 영화로, 특종 기자 틴틴의 모험담을 그린 작품. 성배 찾기를 다룬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이후 스필버그가 오랜만에 모험담에 도전하는 작품이어서 더욱 눈길을 끄는 영화다.

인기 시리즈인 `미션 임파서블`의 네 번째 이야기 `고스트 프로토콜`은 같은 달 15일에 개봉한다. 정부에 의해 기억이 말소된 특수 비밀요원 이단 헌트(톰 크루즈)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픽사의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2004), `라따뚜이`(2007) 등을 연출했던 브래드 버드가 메가폰을 들어 어떤 색깔의 영화가 나왔을지 관심사. 톰 크루즈는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다음 달 1일 내한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겨울 개봉해 호평받았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주드 로 주연의 `셜록 홈즈`도 속편을 다음 달 22일 선보인다. 오스트리아 왕자의 타살을 둘러싼 음모를 파헤치는 홈즈-왓슨 박사의 활약을 그렸다. 화려하고 감각적인 연출이 장기인 영국의 가이 리치 감독이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았다.

같은 날 개봉하는 장동건 주연의 `마이 웨이`는 연말을 대표하는 국산 대작 영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다룬 영화로, 일본군에 징집됐다가 독일의 나치 병사가 된 동양인 남자 이야기를 다뤘다.

인적·물적 공세 측면에서는 부러울 게 없을 정도다. 한·중·일을 대표할 만한 스타인 장동건·오다기리 조·판빙빙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쉬리`(1998), `태극기 휘날리며`(2003)의 강제규 감독이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반란 노리는 작은 영화들= `대작`들에 비해 규모에서는 떨어지지만 탄탄한 구성과 작품성으로 무장한 예술 영화들도 개봉을 기다린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협회상을 받은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르 아브르`는 다음 달 8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냉소적이며 차갑고 비인간적인 인간관계를 비트는 유머로 주목을 받아온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 가운데 가장 따뜻하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프랑스 남부 르아브르에서 구두닦이를 하는 노인이 아프리카에서 밀입국한 흑인 소년이 어머니가 있는 영국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가슴 훈훈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제 기간에 발간되는 데일리의 전문가 평점에서는 황금종려상을 받은 `트리 오브 라이프`와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자전거 탄 소년`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헤드윅`(2000), `숏 버스`(2006)로 시선을 끈 존 캐머런 밋첼 감독이 연출한 `래빗 홀`은 22일 개봉한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난 후 변해가는 부부관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본 작품으로, 니콜 키드먼이 아들을 잃은 중년 여인으로 열연을 펼쳤다.

`아무도 모른다`(2004), `걸어도 걸어도`(2009)에서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도 `래빗 홀`과 같은 날 개봉한다. 기적을 찾아 떠난 두 형제의 여행을 다룬 작품으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돼 주목받았다.

◇동심을 잡아라… 애니메이션 = 이달 25일 개봉하는 `아더 크리스마스`는 제목부터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단 하루 동안 전 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하기 위해 364일을 꼬박 준비하는 산타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액션 블록버스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그래픽이 뛰어나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즐겁게 볼 수 있을 법한 영화다.

`앨빈과 슈퍼밴드 3`은 다음 달 15일 개봉한다. 1950-1960년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다람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시리즈는 귀여운 다람쥐들의 율동과 신나는 음악으로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일본 애니메이션도 극장가 점령에 나선다. 지난해 개봉해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스터의 후속편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 비크티니와 흑의 영웅 제크로무`는 22일 개봉하며 이에 앞서 인기 애니메이션 `극장판 테니스의 왕자: 영국식 테니스성 결전`도 15일 관객들과 만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