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것 많아 재충전 시간 필요했다”

“불현듯 제 자신이 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상태에서 TV 앞에 선다면 그냥 어떻게든 포장하고 만드는 것밖에 안되겠구나 싶었죠. 그래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7년만에 카메라 앞에 선 탤런트 이본(39·사진)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2004년 10월 KBS 2FM(89.1㎒) `볼륨을 높여요` DJ에서 돌연 하차한 후 연예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다음 달 16일 SBS플러스 `컴백쇼 톱 10`으로 7년만에 방송가에 복귀한다.

이본은 21일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컴백쇼 톱 10` 제작발표회에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제가 좀 갑작스럽게 사라진 경우이긴 해요. 근데 당시엔 불현듯 제 자신이 참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 예전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솔직함이 제 장점이자 단점이잖아요. 그 상태에서 TV 앞에 서면 어떻게든 포장하고 만들어서 전달해야 할텐데 제 자신을 속이고 싶지 않았어요.”

그는 “스무 살에 데뷔한 뒤 드라마가 끝날 때쯤에는 쇼 MC를 맡았고 쇼가 끝날 때쯤에는 라디오를 맡는 등 단 한 번도 1개월 이상 쉬어본 적이 없었다”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었고 경험하지 못한 삶도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백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묻자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냈고 공부도 했다”고 소개했다.

“가족이랑 시간을 많이 보냈고 여행도 많이 다녔죠. 학교 다니면서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이쯤 되면 충전이 다 되지 않았을까 생각할 때쯤 엄마가 편찮으셔서 병간호도 해야 했죠. 그러다 보니 공백기가 길어졌네요.”

그는 예전에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에 대한 믿음으로 `컴백쇼 톱 10`을 선택했다고 했다.

“다른 때 같았으면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이 프로그램 제안을 받았을 때는 고민을 안 했어요. 당시 동고동락했던 가수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고 해서 너무나 기쁜 마음에 하겠다고 했죠.(웃음) 지금 이 자리에서 정남 오빠, 주노·명수 오빠를 보니 제 선택이 잘 한 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본은 “아무래도 진심이 빠지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얻을 수 없는 것 같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1990년대 스타들에 대해) 여러분이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전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진심을 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