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니 호수에 세계 최대 매장량… 2013년 생산 목표
남미 등 자원시장 새 성장엔진 부각

아프리카, 남미 자원시장이 포스코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전망이다.

31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27일 볼리비아로 출국한 정준양 회장은 현지에서 염호(소금호수)의 리튬자원개발 협력사업에 대해 양국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것.

포스코는 또 볼리비아 염호 개발에 참여할 대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 등 투자 관련사항을 협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해 놓고 있다.

포스코가 이처럼 글로벌 자원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은 철강시황 회복이 둔화되는 등 국내외 시장여건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2020년 매출 200조원 달성`이란 목표를 정해 놓은 포스코로서는 아프리카와 남미를 신성장 엔진의 중요한 축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철강기업에서 종합소재기업으로 거듭나려는 포스코에 `광물자원의 보물창고`인 아프리카와 남미는 매력적”이라며 “석유, 천연가스, 철광석, 구리, 크롬 등 자원이 풍부하고 석유화학·발전 플랜트 건설에서도 중동을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태 사장도 지난 22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최근 리튬 추출기술을 개발했듯이 신소재산업 등을 포스코의 `씨앗(Seed)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볼리비아 우유니 염호에 묻힌 리튬은 약 540만t 규모로 전세계 매장량의 3분의1을 차지한다. 리튬은 노트북, 전기차 등 고품질 2차전지의 핵심소재로 주목받는데 포스코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통해 리튬 추출기술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정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5월 페루 리스리에너지(Li3Energy)와 리튬 생산 및 상용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회사는 칠레 아타카마주의 마리쿤가 리튬염호 지분 60%를 보유한 천연자원 개발업체다. 포스코는 올해 하반기에 시추를 시작, 빠르면 2013년부터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마리쿤가 염호의 탄산리튬 매장 추정량은 120만t 정도다.

정 회장은 올초 카메룬과 철 함량이 60%인 고품위 철광석 2억t가량 매장된 철광산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고, 콩고에선 10만메가와트(㎿)의 잠재력을 갖춘 수력발전과 구리 등 동광산을 공동 개발하는 사업을 논의했다. 또 지난해 모잠비크와 MOU를 맺은 석탄광 개발사업 등도 착착 진행중이다. 1998년 포스코가 지분을 투자한 포스크롬이란 회사에선 스테인리스강의 주원료인 페로크롬을 연간 10만t 생산하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