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 투자는 상식적 투자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 동일한 위험을 가진 두 개의 자산이 있으면 높은 수익률의 자산에 투자하고, 같은 수익률의 자산이 있으면 위험이 낮은 곳에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효율적 자산을 선택하고도 실제 투자를 진행하다 보면 비효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핀란드 북부에 서식하는 들쥐인 레밍(lemming)은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다른 동료의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한 마리가 달리면 뒤를 이어 다른 레밍들도 달려간다. 앞에 있는 레밍은 오히려 뒤의 추격에 자극을 받아 더 빨리 달려가게 되고 그 앞에 강이나 절벽이 있으면 결국 모든 레밍들은 비극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레밍효과(lemming Effect)는 바로 그들의 맹목적인 습성에서 유래한 심리학 용어이다. 이 이야기에서 투자 심리학의 핵심을 알 수 있다. 바로 맹목적 투자의 위험성이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주가지수가 상승할 때 매입을 시작하고 주가지수가 정점에 도달하기 전·후에 가장 많은 주식을 매입한다.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혹시나 하며 기다리던 투자자들도 지쳐서 주식을 매도하게 되는데 매입할 때와 마찬가지로 일시에 매도량이 넘치게 된다.

레밍효과처럼 다른 투자자가 매수할 때 맹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다가 반대 상황이 오면 다시 맹목적으로 매도하는 현상에 의해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내년부터 국민연금은 수익률 향상을 위해 주식투자 비중을 지금보다 2.8% 증가시킬 계획이다. 상품의 매매와 마찬가지로 매수자가 증가하게 되면 주가도 올라가게 된다.

이처럼 주식시장의 매력이 증가하는 시기에 개인이 범하기 쉬운 오류를 투자 심리학을 통해 살펴보면, 첫 번째는 자신을 너무 믿지 말라는 것이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자신의 지식과 투자경험에 대한 확신이 강해 투자위험은 과소평가하고 기대수익은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보유한 주식에 대한 확신이 너무 강하면 주변의 부정적 견해를 무시하게 되고 듣고 싶은 정보만 받아들여 결국 비효율적 주식을 계속 보유하면서 손실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스스로 주식에 대한 통제력이 있다고 착각하게 되면 가격차이를 이용한 잦은 매매를 통해 손실이 증가하게 된다.

두 번째 주의해야 할 것은 너무 기분에 휩싸이지 말라는 것이다.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축적된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시간적 여유를 가지는 것이다. 실패 경험이 더 많다면 또 다른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올바른 의사결정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즉, 실패했을 때의 기분과 후회가 적은 수익에도 주식을 빨리 매도하게 하면서 오히려 하락하는 주식은 오래 보유하게 해 손실을 확정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수익을 내고 싶다면 스스로를 더 돌아보면서 냉정하게 시장을 읽는 눈을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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