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인 오락문화 1천500년만에 재현
5일 경주 안압지서 체험행사 곁들여

【경주】 신라인들의 오락문화인 주령구 놀이가 1천500년만에 재현된다.

경주시는 5일 안압지에서 주령구 놀이를 비롯 직접 만드는 체험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주령구는 통일신라시대 귀족들이 술자리에서 재미를 돋우는 참나무로 만들어진 놀이도구다.

정사각형 6면과 육각형 8면으로 만들어진 이 주령구의 14면에는 14가지의 벌칙이 있다. 현대적으로 말하면 일종의 미션이나 복불복 게임과 같다

이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통일신라시대만의 독특한 놀이문화로서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유물이다.

벌칙을 보면 주는 음진대소(飮盡大笑·술 마 마시고 크게 웃기), 양잔즉방(兩盞則放·두잔을 단숨에 마시기)`, 삼잔일거(三盞一去·술 석잔 단번에 마시기)`는 오늘날 `원샷`과 비슷하다.

또`곡비즉진(曲臂則盡·옆 사람과 팔뚝끼고 술 다마시기)은 오늘날 `러브샷`과 비슷하며, 자창자음(自唱自飮·혼자 노래 부르고 혼자 술 마시기)`, 금성작무(禁聲作舞·노래나 반주없이 춤추기) 등이다.

이 행사는 이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진행되며 시민 및 관광객 누구나가 참여하는 할 수 있다.

진행방법은 4~8명이 한팀을 이루고 주령구를 굴려서 나오는 현대 미션을 수행하는 것으로 미션내용으로는 흰머리카락 2개 뽑아오기, 관람석에 있는 사람 양말 한 짝 갖고 오기 등 이다.

주령구는 1975년 경주 안압지에서 출토됐으나, 화재로 소실되고 현재 것은 복제품이다.

/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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