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산물과 농촌여성의 내림 손맛을 결합한 전통식품이 소비자 트랜드에 부응하는 녹색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00년 마을에서 생산된 콩으로 메주 및 전통장류를 만드는 가공사업장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한과, 과채류즙, 장과(장아찌)류, 감식초, 참기름 등을 생산하는 소규모 농촌여성 일감 갖기 사업장 10곳을 설치, 육성했다.

이들 사업장은 보조금과 자부담을 합쳐 5천만~1억원 정도의 소액자본으로 창업하기 때문에 규모나 시설이 부족하며 대부분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질 좋은 원료, 내림 솜씨, 첨가제 제로의 장점 때문에 서구화된 식생활 환경 속에서 내림 손맛을 향수하는 중장년층과 웰빙을 지향하는 소비자층의 지지를 업고 대기업 중심의 유통시장에서 틈새를 공략하며 선전해 연간 4천만~1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금액 자체로 따지면 적은 규모지만, 농산물의 부가가치가 300~500%로 증가하기 때문에 지역 잉여 농산물의 효과적인 처리와 가격조절에 한몫을 하는 셈이다.

또한, 오는 7일에는 11번째 사업장인 `햅쌀마루농식품(포항시 북구 흥해읍 금장리)`이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사업장은 부지 마련과 자본금 1억2천만원으로 여성 농업인 5명이 창업한 곳이다.

참여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흥해쌀과 엿기름을 원료로 쌀 조청, 쌀눈 조청, 엿기름을 생산할 예정이다.

역시 쌀 1가마(80㎏)가 조청으로 만들어지기까지 꼬박 24시간의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창업을 주도한 김성예씨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경북농민사관학교 농산물가공 창업과정을 공부했고 수십번의 시험과 실패를 거듭하며 드디어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면서 “ 평생 농사만 짓고 살던 농촌여성들이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을 나눠 먹는다는 철학으로 엄선한 재료와 정성을 들여서 만든 엄마표 전통식품이 소비자들로부터 더욱 각광받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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