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승 입적 신도 감소
비용 적잖아 손놓아

최근 주지 스님의 입적과 신도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한 사찰이 폭설로 법당 지붕이 내려 앉는 피해까지 입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대흥사(포항시 남구 오천읍·주지 예진 화주보살) 신도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내린 폭설로 법당 지붕이 눈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내려앉았다.

특히 대흥사는 한 때 신도 수가 3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성황이었지만 신도가 점차 줄어 현재 60여명 남짓한 데다 최근 주지 스님이 입적해 사찰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최근 눈 폭탄까지 맞으면서 신도들은 실의에 빠졌으며 게다가 내려 앉은 법당 지붕을 수리할 경제적 여건조차 되지 않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대흥사는 지난 1960년대 창건 된 후 1987년 전기누전으로 목재건물 법당 전체가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으며 당시 신도들의 정성어린 성금과 주위의 도움으로 다시 세워졌다. 중건 후 대흥사는 신도들의 뜻에 보답하기 위해 주위 차상위계층 지원, 소년소녀가장 장학금 지원 등 지역 불우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는 등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신도 이모(47·포항시 북구 장성동 거주)씨는 “이곳에 오면 마음이 평온해 자주 찾아온다”며 “최근 내린 폭설로 사찰이 걱정이 되어 와보니 법당 천정 지붕이 내려앉아 있었는데 곧 보수를 하지 않으면 더 큰 피해가 있을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예진 화주보살은 “업친데 덮친격으로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번 폭설에 피해를 입은 신도들도 사찰에 대한 애정의 손길이 이어지고는 있으나 수리비가 적잖아 손도 못대고 있다”고 걱정했다.

/황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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