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주민 모두가 힘모아야 할 때”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차일피일하고 있다. 영남권의 내부분열과 수도권의 원포트시스템 논리의 결과다. 대구를 비롯한 4개 시·도와 부산의 신공항 유치전에 수도권이 대반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울진, 무안, 양양 등 기존의 실패한 지방국제공항과 KTX의 전국 개통이 주요 논리가 되고 있다. 또 KTX로 전국을 조만간 90분 내로 연결하겠다는 철도공사의 발표는 수도권의 원포트시스템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세계최고의 허브공항으로 만들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수도권의 주장은 서울이 먼저 세계시장에 치고나가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겠다는 것이다.

동남권 신공항은 울진, 무안, 양양 등 정치적 논리로 건설된 지방국제공항과는 다르다. 경제적인 면에서 영남권 약 1천300만명, 호남권과 대전권 일부 약 1천만명 등 대략 2천300만명의 필요충분한 항공수요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신공항의 필연성을 뒷받침한다.

2천300만명 항공수요, 공항 필요성 뒷받침

대구·포항·밀양 연결… 육해공 통해 세계로

KTX 전국개통 논리도 전형적인 수도권 편향사고이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남부권 사람들의 불편과 비싼 운임은 누가 부담하며, 남부권 기업의 추가적인 원가부담은 누가 보상하고, 바이어들의 접근성 불리와 불편으로 초래되는 투자 철회 내지 투자안 기각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선택과 집중 논리도 신공항이나 도로와 같은 인프라에 적용하는 것은 견강부회다. 선택과 집중 논리를 지역에 적용하는 데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특히 신국제공항이 필요한 까닭은 안보적 차원이다. 최근 천안함 침몰 사건이나 연평도 폭격 사건에서 보듯이 우리는 매우 호전적이고 통제불가능한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 북한은 1천여기의 장사정포를 휴전선에 전진배치해 서울과 인천 등을 사정거리 안에 확보해두고 있다. 이는 인천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신국제공항이 필요한 가장 강력한 이유이다. 안개 등 기상여건으로 일본이나 중국 쪽으로 대형항공기가 회항하고 있는 현실은 신국제공항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이다.

그렇다면 어디에 동남권 신공항을 건설해야 하는가? 그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동남권 지역 두루 사용하기가 편리한 곳이고 건설비용이 경제적인 곳이면 좋다. 지도를 놓고 그러한 곳을 찾으라면 초등학생 수준이라도 쉽게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밀양이다.

대구의 입장이라면 금호가 될 것이고 부산이라면 가덕도가 되겠지만 대구와 부산, 울산 ,경북도 심지어 대전이나 호남까지 아우른다면 그 해답은 밀양일 수밖에 없다. 대구는 일찌감치 대구만의 욕심을 포기하고 밀양을 선택했다. 대구와 포항, 밀양을 트라이앵글로 연결해야 육해공을 통해 세계로 뻗어갈 수 있다.

수도권의 원포트 논리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대구와 울산, 부산, 경북도, 경남도가 함께 밀양으로 힘을 모아야한다. 밀양 신국제공항이 돼야 관광과 기업은 물론 수성의료지구, 첨복단지나 국가산단, 경제자유구역 등이 성공할 수 있다. 부산은 아직 자기만의 아집에 빠져 가덕도를 고집하는 듯하다. 언제까지 의견이 갈려 허송세월할 것인가? 시간이 없다. 만사에는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다. 이제 동남권 주민 모두가 힘을 모아 신국제공항을 밀양으로 유치해야할 때다. 밀양만이 모두가 상생하는 유일한 길이다.

/이곤영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