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본격적인 벼 수확철을 맞아 칠곡지역 오지 농민들이 농기계 고장에 고심하고 있다.

농기계 수리센터가 상당한 거리의 왜관읍에 집중돼 트랙터 등 각종 대형농기계 고장 시 이동 등 수리여건이 마땅찮기 때문이다.

25일 칠곡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역 현재 농기계 수는 경운기 3천996대, 이앙기 1천539대, 트랙터 737대, 바인더 651대, 콤바인 257대, 방제기 595대, 건조기 220대, 기타 등 1만여대에 이른다.

그러나 농기계 수리센터는 왜관읍 대리점 4곳과 수리센터 6곳이 고작이다.

이처럼 농기계는 많이 보급됐지만 수리센터는 턱없이 부족해 결국 오지 농민들은 순회 출장수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순회출장수리도 2명의 인력으로 연간 160일 정도만 실시하고 있어 대형 농기계 사용이 잦은 벼 수확철을 맞아 자칫 농기계가 고장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처럼 농기계는 많이 보급돼 있는데도 수리센터가 적어 결국 오지 지역농민들은 순회 출장수리에 의존하고 있다.

가산면 이모(54)씨는 “얼마 전 벼 베기를 하다 트랙터가 고장 나 왜관읍 농기구 수리센터에 문의했지만 일감이 밀려 며칠 후에나 수리할 수 있었다”며 “대형 농기계 이동이 어려운 만큼 오지 농민들을 위한 순회서비스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군의 농기계 수리 지원비는 인건비와 부품비 등 연간 1천800만원 정도다”며 “이금액으로 지역 1만여대 농기계 보유농가 및 오지 지역 90여호 농가를 돌며 적시적소에 순회 수리를 한다는 것은 사실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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