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적 소질을 일찍부터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포항항도중학교가 경북도내 유일하게 미술중점학교로 지정돼 2011학년도부터 미술중점반 신입생을 모집해 미술 교수 및 학습할동을 통한 창의적인 미술분야 인재를 전문 양성한다.

이제까지 학교교육은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교과목을 동일한 조건속에서 배웠고 그 결과 학생 개인별 특기와 적성, 소질 계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최근 학교교육에서 창의적 인재 육성이 강조되면서 학교별로 수학, 외국어, 예체능 중점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등 학교형태가 다양화해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부터 예술·체육중점학교 운영방침을 정하고 지난 3월 말 공모를 했고 항도중은 미술중점학교로 선정됐다.

◆예술·체육중점학교

예술·체육중점학교는 예·체능에 소질을 가진 학생들이 일반 교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다른 학생들에 비해 더 많은 예·체능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예술중·고교와 차별화된다. 대부분 학부모는 자식이 예·체능에 소질이 있지만, 선뜻 예술 중·고교로 입학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영·수·외국어·과탐 및 사탐 등 대학입시 위주 교육을 중시하는 풍토와 예체능교육에 드는 막대한 사교육비 부담 때문이다. 사교육비에 부담을 느낀 학부모들은 이 예술중점교육과정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예술중점학교는 음악, 미술, 연극, 영상 등 4개 분야가 포함된다. 경북에는 항도중학교(미술)·구미 진평중학교(음악), 대구에는 소선여중(음악)·성당중과 제일고(미술)가 각각 예술중점학교로 선정됐다.

예체능중점학교의 설립 취지는 예능조기 교육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지방 학생들이 예체능의 소질을 계발할 수 있도록 고른 교육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전국 일반고 예술·체육 계열은 89개교가 있지만, 이 가운데 75개교가 서울·경기에 위치해 있다. 예체능 전문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방의 학생들이 대부분 일찍부터 서울 유학을 가야하고 그에 따른 막대한 교육비가 많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역에 예술중점학교가 문을 열면 학부모들이 이 같은 부담을 덜 수 있고 지방에서도 예체능 교육 및 지역 문화발전의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항도중 미술중점학교

항도중은 포항시가지의 가장 중심인 포항시 북구 죽도동 오호광장과 접해 있는 도심학교다.

항도중은 내년부터 3월부터 30명씩 2개 학급 60명의 미술교육 중점학급을 개설해 운영한다.

항도중은 21일부터 오는 11월 4일까지 2011학년도 미술중점학과 신입생 모집에 들어가며 22일 학교강당에서 미술중점학교 입시설명회를 갖는다.

모집대상은 경북도내 초등학교 2011년 2월 졸업예정자 가운데 미술중점교육을 희망하는 학생으로부터 선지원을 받아 추첨 배정하며 모집인원의 10% 안의 범위에서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선발한다.

미술중점학반 학생들은 3년간 830시수의 미술교육을 받는다. 일반 학생들의 3년간 272시수에 비해 3배 가까이 많다. 일반학생들이 일주일에 1, 2시간씩 배우는 미술을 8시간씩 배우는 셈이다.

항도중은 미술 중점 수업을 위해 현재 재직중인 미술 교사 2명에 더해 내년 학기개설과 함께 1명의 미술교사를 증원할 계획이다. 필요에 따라 시간 강사 및 문화 예술 초빙 강사를 활용할 예정이다. 교육과정은 소묘, 회화, 디자인 등 미술관련 전분야를 다룰 예정이다. 미술중점학반은 학교 방과후 수업도 미술학습으로 채울 계획이다.

항도중 신기섭 교무부장은 “중등교육과정에서 예체능교과수업이 갈수록 줄어들고 포항을 비롯한 경북도내에 미술 특성화 중학교도 없을 정도로 지역의 미술적 교육기반은 매우 열악하다”며 “미술중점학교를 통해 수도권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여건과 경제적 여력이 뒤지는 지역 학생들이 사교육비 부담에서 벗어나 미술에 꿈과 열정, 재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겠다”고 말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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