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모든 것이 완벽한 진서 역

“다른 드라마에 있는 여성들의 대결구도를 보면 당하기만 하는 착한 여성과 악하기만 한 못된 여자가 등장하잖아요. 우리 드라마는 단순한 선악구조가 아닌 게 매력이에요.”

오는 27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극본 유현미, 연출 오경훈 이성준)에서 여주인공 진서 역을 맡은 김혜수는 지난 19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연기하는 진서에 대해 “당하기만 하고 눈물만 보이는 그런 여자는 아니다. 밝고 따뜻한 모습을 가진 사람이니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살 만한 사람이지만 이 여자에게도 친구로부터 받은 깊은 상처가 있다”며 “복잡한 진서의 감정을 깊이 있고 현실감 있게 보여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치열한 부부싸움을 벌이고 있는 결혼 10년차 부부와 남편을 죽였을지도 모르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멜로와 미스터리를 혼합한 독특한 형식으로 담는다.

김혜수가 맡은 진서는 잘 나가는 정신과 의사이지만 오랜 친구 윤희(황신혜)의 음모로 남편 상현(신성우)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윤희의 남편 은필(김갑수)의 죽음에 윤희가 연루돼 있다는 의심을 하게 되고 이를 밝히기 위해 나선다.

그는 “결혼을 안 해서인지 결혼한 부부의 이야기가 전에는 그다지 와 닿지 않았다. 부부 이야기와 불륜을 그린 다른 드라마들이 착한 주인공이 악한 인물에게 당하고 살다가 결국 참고 산다는 줄거리를 담는 게 싫었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이어 “우리 드라마에서 제작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저 `착한 여자 잘하고 있어요`라는 이야기가 아닌 `주부들 모두 잘하고 있어요`라는 위로다”며 “좋은 대본과 스태프들이 있는데 출연 제의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영화배우 유해진과 연인 관계인 김혜수는 결혼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이번 드라마 촬영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을 것 같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드라마를 통해서 결혼에 대해 배우는 것이 많이 있을 것 같아요. 결혼이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부부로 살아가는 거잖아요. 피상적인 것들이 아닌 좀 더 현실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