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조커` 이진호의 헤딩슛 한 방으로 최근 5경기 만에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포항은 지난 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광주 상무와의 `2010 쏘나타 K리그 25라운드`에서 후반 26분 터진 이진호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포항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포항은 이날 한일전 국가대표에 차출된 신형민과 모따, 붙박이 골문지기 신화용 등의 주전들을 벤치에 앉히고 강대호, 최연현, 알미르 등을 선발카도로 내세웠다.

포항은 특유의 빠른 패스 플레이로 미드필드의 주도권을 잡은 뒤 전반 9분 김재성이 아크 정면에서 강한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포항은 전반전 내내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골 사냥에 나섰지만 고질적인 마무리 부족으로 여러 차례의 득점찬스를 무산시켰다.

전반 31분 황진성의 패스를 받은 설기현이 골대 오른쪽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수비수에 막혔고 36분에는 광주 측면을 무너뜨린 설기현이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알미르의 쇄도가 늦어 무산됐다. 40분에도 뒷공간을 파고든 설기현이 슈팅을 날렸지만 빗맞으면서 골대를 벗어났다.

포항은 후반전들어 교체카드로 빼들며 골사냥에 나섰다. 후반 8분에 알미르 대신 이성재, 15분에 최연현 대신 김기동을 투입했다. 교체 투입된 이성재가 빠른 스피드로 광주 수비를 무너뜨리는 등 좋은 활약으로 흐름을 바꿔놓았다. 이성재는 후반 17분 황진성의 패스를 받은 뒤 아크 왼쪽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고 20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려 설기현의 헤딩슛으로 연결시키는 등 경기의 주도권을 다시 찾는데 일조했다.

이어 박창현 감독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5분 공격선봉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주포 설기현을 과감하게 빼고 조커 이진호를 투입했다. 이진호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교체 1분만에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이날의 히어로가 됐다. 왼쪽 돌파한 정홍연이 문전으로 센터링을 올리자 이진호가 장기인 헤딩슛으로 광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박창현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의욕이 없었을 텐데 이기기 위해 노력한 점이 좋았고 특히 경기장을 찾아주신 8천여 홈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경기 모습을 보여주고 전승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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