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초·중·고 학생들
100km 걸으며 의미 되새겨

천주교 대구대교구 대구 성북성당(주임 문봉한 신부)은 2011년 대구대교구 설정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 교회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신심을 다지기 위해 100㎞ 도보성지순례를 실시했다.

최근 3박4일간 가진 이번 도보성지순례에서는 주일학교 초등부 3학년부터 고등부 2학년까지 학생들이 `걸어서 100주년`이라는 주제로 관덕정, 계산성당, 신나무골,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성지골, 한티 등 교구 내 대표 성지를 걸으며 신앙 선조들의 발자취를 되짚었다.

이번 도보성지순례는 청소년들의 인내심을 키우고 신앙 후예로서의 긍지를 심어주기 위해 마련했지만 `100㎞라는 긴 거리`와 `낮 기온 35℃를 기록하는 무더위` 때문에 준비 단계부터 우려가 컸다. 하지만 도보성지순례를 시작하는 날 이같은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언니가 동생들을 챙겨 손을 잡고 걷는가 하면 다리가 아프다는 동생을 업고 걷기도 했다. 또 더위 속에서도 함께 성경구절을 외우며 신앙 선조들이 살았던 곳을 찾아다니고, 매일 미사를 봉헌하며 자신을 반성하고 가족과 이웃의 행복을 위해 기도했다. 특히 교구 100주년을 맞아 뜻 깊은 순례를 해준 학생들에게 격려와 사랑의 마음을 담은 교구장 강복장이 수여돼 감동을 더했다.

이번 도보성지순례를 함께한 문봉한 주임신부는 “아이들이 100㎞를 걸으며 고통을 참고 극복하며 자신을 재창조하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며“이 길이 앞으로 많은 신자들에게 성지순례 길로 애용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