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우 / 포항 영신고 3
집 가까운 곳에 헌혈의 집이라는 간판이 달린 건물 밑을 지날 때도 무심히 지나치곤 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헌혈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한 번 하고 두번 째 하러 가던 날은 왠지 마음이 뿌듯함을 느꼈다.

얼마 전 TV에서 헌혈에 대한 방송을 보고 나서는 더욱 나 자신이 이 사회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보탬이 되었다는 생각에 자부심이 들었다. 늦은 밤 TV자막으로 급하게 수혈을 기다리는 환자가 있다는 자막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는데 이런 방법으로 내가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두려움도 잠시, 헌혈의 집으로 들어가는 내 발걸음은 가벼워 졌다.

헌혈이 끝나고 헌혈증서를 받는 순간 어릴 적 학급 어린이 반장을 맡아 이름표를 단 기분이었다.

예상외로 내가 두번 째 헌혈을 하러 갔던 날은 친구들과 젊은 여성들의 모습이 많이 띄었다. 왠지 그들의 모습도 아름다워 보였다.

좋은 일을 하면 이런 기쁨의 엔돌핀이 생긴다는 걸 깨달았다. 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 마음 맞는 친구들과 헌혈동아리를 하나 만들고 싶었지만 모두 수능을 치러야 하는 고3생들로 학업에 지쳐 있어 얘기조차 꺼내지 못했다.

그리고 아직 헌혈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 그런 친구들에게 헌혈을 하고 나면 오히려 건강해지고 스스로 건강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다.

나의 한가지 소망은 대학교에 진학해서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헌혈동아리를 만들어 헌혈홍보와 봉사정신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싶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 헌혈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져 많은 사람들이 헌혈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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