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한나라당이 6·2지방선거 예천군수 공천을 위한 경선을 두고 3회에 걸쳐 서약서를 받는 등 공당으로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13일 1차 서명을 받고 이틀 후 15일 다시 2차, 그 다음날 16일 오후 4시경 또다시 도당으로 후보자들을 불러 확인을 한 후 서명을 하는 절차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서현욱 도당 조직부장은 “백란숙 차장이 사무처장의 뜻을 잘못 듣고 지역에 와서 이러쿵 저러쿵 한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지자 후보자들은 갈팡질팡 하며 무소속 출마로 급선회하는 등 공심위의 업무처리 미숙을 지적하며 일부 후보자는 당의 처사에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13일 한나라당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김태환 국회의원)에서 경북도당 백 차장은 예천군 각 후보들에게 “12일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예천군수 후보는 경선을 통한 방식(전화여론조사와 경선)으로 결정키로 의결됐다”며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서류에 서명 날인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김학동, 오창근, 윤영식, 이현준 씨 등은 응했으나 장연석 예비후보는 거부하고 향후 친지 및 지지자들과 의논하여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 이후 지난 15일 오후 7시경 또 다시 서현욱 도당 조직부장이 후보자 5명을 불러놓고 착오와 잘못에 대해 정중히 사과한 뒤 다시 서약할 것을 요구하고 서약한 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학동 후보는 서약을 거부한 뒤 기자에게 “1차 서류심사와 면접, 여론조사 결과 등 충분한 자료가 있기 때문에 공천을 하면 되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여론조사로 공천하겠다는 것은 1차 여론조사 당시 상위에 랭크된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불순한 저의가 있기 때문에 경선에 불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윤영식 후보는 “한명이 경선을 포기한 상태에서 경선에 응하면 결국 이탈한 후보자의 표가 어느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도당 관계자에게 공심위에서 소명할 기회를 요청하고 서약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6일에는 4명의 후보(김학동, 오창근, 이현준, 윤영식)가 출석해 2명은 동의하고 2명은 동의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이번 경선은 짜고 치는 도박판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유권자들의 깊은 관심이 요구된다”고 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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