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2주년 미래 비전

포스코가 31일 포항효자아트홀에서 창립 42주년 기념식을 갖고 회사의 탄생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40년을 향해 힘찬 도약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준양 회장은 이날 “포스코가 온갖 역경 속에서도 지속성장의 역사를 써올 수 있었던 것은 어떠한 난관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은 의지와 작은 이득을 넘어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선의후리(先義後利)의 기업가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생존을 넘어 도약의 3.0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업의 진화, 장의 확대, 동의 혁신을 통해 핵심역량인 철강본업을 굳건히 다지면서 새로운 경제를 선도할수 있는 사업군을 찾아 종합소재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창립 42주년을 맞아 포스코 미래비전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철강 부분 생산규모 5천만t+α로 확대

태양광발전·풍력 등 녹색성장 7조 투자

포스코는 오는 2018년 매출 100조 원(철강부문 65조 원, 비철강부문 35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0년의 성공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공 신화`를 창조하기 위해 철강 본업의 토대 위에서 에너지, 건설(E&C) 같은 전략사업 육성과 신성장동력 사업을 적극 개발해 New POSCO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사업의 핵심인 철강부문의 생산규모와 경쟁력부문에서 명실 공히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 Global Big 3, Global Top 3로 거듭나기 위해 국내 조강 4천만t 생산체제를 확보하고 해외 지역에 Green Field, M&A, Brown field를 통해 1천만t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전체 생산규모를 `5천만t+α`로 확대키로 했다.

비철강부문은 포스코건설을 기반으로 한 E&C, 포스코 파워의 성장 동력을 활용하는 에너지, 그리고 신규로 추진하는 신사업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발전계획에 적극 참여, 포스코 및 그룹사의 핵심역량과 연계한 저탄소 제철소 구현을 위한 기술개발과 자전거, 태양광발전, 풍력, 석탄가스화 사업 등 국가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사업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종합소재부문

포스코가 집중 육성하는 소재 가운데 하나는 지르코늄이다.

지르코늄 합금 튜브는 원자력발전소 연료봉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ㆍ프랑스ㆍ러시아 3개국만이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포스코는 지르코늄을 자체 생산하기 위해 지난 2월 포스코센터에서 호주의 아스트론(Astron)과 합작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아스트론사는 지르코늄 광산과 제련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 회사와 지르코늄 튜브 소재 생산ㆍ판매에 관한 합작 사업을 추진한다. 조인트 벤처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합작사업 추진으로 내년까지 세계에서 네 번째로 원자력 발전용 지르코늄 튜브 소재 생산체제를 확보하고 관련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에 앞서 리튬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 국토해양부·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해양 리튬 추출 기술 상용화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 사업 협정을 체결했다. 리튬은 전기 하이브리드카의 부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소재다. 지난 1월에는 카자흐스탄의 티타늄스펀지 제조사인 UKTMP와 티타늄 슬래브 생산회사 설립에 관한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마그네슘 제련공장 건설을 위해 지식경제부 강원도 등과 마그네슘 제련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포스코는 이 같은 혁신소재를 생산·공급해 종합소재 공급사로 발돋움하는 동시에 녹색 성장에 이바지해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오는 2018년까지 신소재 사업에 모두 2조9천억원을 투자하며 3조4천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환경·에너지사업부문

포스코는 철강산업에서 축적한 핵심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너지 및 소재산업에서 신성장동력을 적극 개발해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복안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포스코패밀리 녹색성장위원회`를 개최해 녹색성장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고 합성천연가스와 발전용 연료전지 등 녹색성장 분야에 모두 7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우선 SK에너지와 함께 저급 석탄을 이용한 합성천연가스 제조사업을 추진한다. 지식경제부의 미래성장 스마트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저가의 석탄을 고온ㆍ고압에서 가스화한 후 정제ㆍ합성 공정을 거쳐 합성천연가스(SNG)를 생산하는 청정 연료화 미래성장 사업이다. 포스코는 2013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석탄 가스화 플랜트를 건설해 연간 50만t의 합성천연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폐기물에너지 사업 중에서 생활폐기물연료화(RDF) 및 발전, 하수슬러지 연료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담회사인 주식회사 포스코이앤이(POSCO E&E)도 설립했다. 생활폐기물연료화 및 발전은 기존에 소각ㆍ매립하던 가연성 폐기물을 연료화해 전력을 생산하고, 발생하는 여열은 열 수요처에 공급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이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전기화학 반응시켜 직접 전기에너지로 만들기 때문에 에너지 손실이 없는 친환경 발전 시스템이다.

2008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POS-BOP1`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연료공급기(BOP)를 탑재해 완성된 최초의 용융탄산염(MCFC) 제품이다. 이전까지의 용융탄산염 제품은 세계적인 연료전지 생산기업인 미국 FCE에서 완제품을 전량 수입해 왔다.

포스코는 자회사인 포스코파워를 통해 조만간 디젤엔진 대신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선박 기술 개발에 돌입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한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통해 생산 물량의 수출 창구로서의 기능과 해외 생산 공장 신설에 따른 해외 유통망 확대, 포스코의 원재료 조달 등 종합 상사와 E&P 부문에서 시너지 극대화할 계획이다.

△플랜텍·엔지니어링부문

포스코는 지난 17일 플랜트 기자재 업체인 성진지오텍을 인수하기로 했다. 성진지오텍은 석유화학 플랜트와 오일샌드 모듈 제작 업체로 석유화학 플랜트 기자재뿐 아니라 담수설비, 해양설비, 오일샌드에서 원유를 정제하는 모듈 등을 제작하는 국내 유일한 업체다.

포스코는 성진지오텍 인수로 2018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포스코 비전 2018`에서 본업인 철강산업과 다른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건설엔지니어링 부문의 경쟁력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로써 최근 1년 동안 계열사 수가 36개사에서 48개로 늘어났다.

/권종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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