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용한주이진상기념사업회 이사
4년 전에도 본 칼럼을 통하여 지방선거에 대한 건의와 충고를 많이 한 것 같다. 오는 6월2일 지방선거를 실시한다. 지방의 걸출한 많은 인물들이 출마를 선언하고, 출마를 포기하며, 출마를 생각 중인 인물들이 대거 언론과 입소문에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출마자 당사자들은 자신의 그릇 크기는 생각하지 아니하고, 현 시·군의원은 도의원으로, 현 도의원은 시장·군수로, 지역에서 조금 유명세를 타거나, 돈을 벌었거나, 시민단체에서 근무한 분, 고위공직근무 중 명퇴나 정년퇴직한자, 지방 중소기업가 등 다양하다.

하지만 교수나 회계사, 변리사, 변호사, 의사, 세무사, 약사 등 전문업 집단에서는 아직 별 반응이 없는 것 같다.

조선전기의 문신인 이승소(李承召, 1422~1484) 선생은 삼탄집(三灘集)의 경해당기(傾海堂記)에서 “그릇이 큰 사람은 작게 받아들일 수 없고, 그릇이 작은 사람은 크게 받아들일 수 없다.(器之大者 不可以小受/器之小者 不可以大受)”라고 말했다.

즉 사람은 저마다 능력의 차이가 있다. 그리고 현재는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미 한계에 도달한 사람이 있으며,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이는 각자의 그릇이 다르기 때문이다. 작은 그릇을 가진 사람은 조금 채우고 나면 아무리 더 담고 싶어도 더 이상 담을 수가 없다.

그러나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은 담는 대로 모두 받아들여 차후에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다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역량도 살피지 않고 무작정 채우려고만 들지 말고, 우선 그릇을 키우는 데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표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그 사람의 그릇이 어떠한지를 잘 살펴 그에 걸 맞는 일을 맡겨야 할 것이다.

그릇이 작은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면 아무리 노력해도 성과를 낼 수 없을 것이며, 그릇이 큰 사람에게 작은 일을 맡기면 이 역시 제대로 일이 되지 않을 것이다.

선거(選擧, Election)란 시민이 공직자나 대표자를 선출하는 의사결정 절차로, 대개 투표라는 절차를 통해 진행된다.

그래서 현대의 대의제가 등장하면서 일상화되었다. 그러므로 지방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있는 분은 자기가 대표자로서 그릇에 맞는지를 알고, 출마를 하여야 한다.

그릇이 작은 사람이 대표자가 되면 물이 넘쳐서 그릇으로서 가치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대표자는 대표자다워야 한다는 이론이다. 정책과 공약, 전문성, 정직성, 성실성, 살아온 과정 등을 그릇에 맞추어 보아야 한다.

특히 이번 선거는 8번을 기표한다니 복잡하고, 선택하는데 주권자인 시민은 어려움을 느낀다. 인물을 선택하기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지방자치를 성공하기 위한 지방선거이기에 지방정치를 잘할 수 있는 대표자를 선택하여야 한다.

지방자치란 민주주의와 지방분권을 기반으로 하는 행정형태로, 일정한 지역을 기초로 하는 단체나 일정한 지역의 주민자신이 선출한 대표자를 통해서 그 지방의 행정을 처리하는 제도를 말한다.

또한 자치단체는 행정조직에서 지방분권적 조직에 속한다. 국가의 행정은 국가기관 그 자체에 의하여 처리되는 것도 있고, 독립된 지방자치단체를 만들어 지방자치단체로 하여금 그것을 처리하게 하는 것도 있다.

따라서 국가기관 그 자체에 의하여 행하여지는 행정을 관치행정이라 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의하여 행하여지는 행정을 지방자치라고 하는 것이다. 6·2 지방선거는 시민의 의사가 잘 반영하는 지방자치를 위하여 큰 그릇을 가진 분들이 출마하길 바란다. 큰 그릇을 갖춘 분이라야 시민이 행복하고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아니하니 잘 판단하여 이번에는 그릇이 큰 걸출한 인물들이 많이 출마하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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