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맞은 김재수 농촌진흥청장

영양 출신의 김재수<사진> 농촌진흥청장이 부임한 지 1년이 지난 요즘, 농촌진흥청이 많이 달라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23개 분야에서 성과를 올려 상을 받았고 국민권익위에서도 온라인 민원처리를 잘했다고 상을 받았다. 지난 3일에는 녹색기술과 관련, 청와대에서 업무보고를 했다. 외청으로서는 유일하다. 녹색기술은 이명박 정부에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꼽는 분야다. 취임 1년만에 이같은 변화를 끌어낸 김재수 농진청장을 만나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에너지 절감·대체 에너지 생산 중점 추진”

“경북, 명품특산물 만들어 농가소득 올려야”

-지난달 24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이했는데, 감회는.

△농림해양수산부에 있을 때는 농업진흥청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잘 몰랐다. 여기와서 가격경쟁력이나 품질경쟁력보다 기술경쟁력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삼성 이병철 회장은 “기술을 가진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했는데, 맞는 말이란 생각이다.

-지난 1년동안 농진청 조직의 변화를 꼽는다면.

△조직개편을 크게 했다. 9개로 나뉘어져 있던 조직을 4개로 만들고, 하나는 별도민간조직으로 `농업기술 실용화재단`을 만들었다. 농업진흥청 연구원 160명을 떼내어 연구만 열심히 하고, 실용화 특허받고 적용하는 구체적인 업무는 재단에서 담당토록 했다. 이렇게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나니까 수산 산림 등 연구기관에서 실용화재단을 벤치마킹하러 많이 온다. 이제 6개월이 지난 만큼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분야에서도 변화가 많다고 들었다.

△예전에는 기관별로 연구를 했지만, 이제는 과제나 어젠다 중심으로 연구토록 했다. 성과를 많이 냈다. 대표적인 것이 누에고치를 이용해 인공고막을 만든 것인데, 의사들과 같이 작업해 올린 연구 성과다. 또 감귤 소재로 인공피부소재도 만들어 올 연말 상용화할 예정이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에너지 절감과 대체에너지 생산기술 두 가지다. 석유하우스는 연료비가 많이 든다. LED, 지열 등을 이용해 히트펌프를 쓰든지 공기를 사용하거나, 빗물을 이용하는 방법 등 대체에너지를 연구하고 있다. 축산 분뇨로 가스와 전기, 그리고 비료를 만드는 것도 연구하고 있다. 또 생물자원을 이용한 기술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잠업은 사양산업인데, 누에고치로 실이 아니라 오디 뽕잎차, 치약 비누 그리고 인공고막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융복합기술을 많이 연구해야 한다.

-농도 경북의 소득수준이 매우 낮다. 개선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경북이 농산물 생산을 늘려서 소득을 올리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오히려 명품 특산물을 만드는 것이 농가소득 증대의 관건이라고 본다. 특히 경북지역은 특산물, 전통과 유교문화가 남아있고, 종가음식이 다 있어 개발하기에 따라서 관광상품으로 만들수 있다. 즉 농업살리기 일환으로 명품 먹거리를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단양에서는 마늘로 만든 장아찌 무침 국 등이 별미로 인기라고 한다.

-낙동강살리기 사업과 연계하는 것은 어떤가.

△강을 따라 뽕나무를 유망산업으로 키우는 것도 아이디어다. 낙동강 뽕밭을 조성해 오디 차와 뽕잎을 공급하고, 고지대는 인삼밭으로 만드는 것도 좋다.

-끝으로 향후 농진청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계획인가.

△농진청은 연구만 하는 기관이 아니다. 농업문제에 대한 진단과 처방도 해야 한다. 농민이 박수치는 행정을 해야 하며, 비료와 농기계 관련 연구도 해야 한다. 특히, 규제개선과 관련해 1천건을 발굴해 개선할 계획이며, 현재 350건을 발굴해 조치i?? 들어갔다. 예를 들어 귀농자금 대출 대상자가 50세 미만으로 돼 있었다. 말이 안되는 얘기다. 이를 얼마전에 나이제한을 없애는 쪽으로 고쳤다. 이런 개선이 꼭 필요하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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