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종시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관련한 지역여론에 다소 섭섭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5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세종시가 되니 대구경북이 어려워진다. 손해본다고 하는데 이곳이 어떤지역인데 피해의식을 갖고 손해본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가 세종시를 교육과학 경제중심도시로 조성하려는데 따른 역차별 논란과 관련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지역민에게 전달한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역발전에는 정치논리가 없다”면서 “정부정책에 대해 지역민들이 느끼는 심정이 있을지 모르지만 대구경북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한번 발전시키자는 합심된 노력이 중요하다”는점을 강조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왜 걱정하느냐. 여기 말로 하면 참 희한하다.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면서 지역의 자신감을 주문했다고도 한다.

다시말해 지역의 불이익쪽으로만 생각하지말고 지역민들이 힘을 한데 모으면 얼마든지 될 수있는 가능성은 왜 생각해보지 못하느냐는 말로 들린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구경북이 내륙적 사고를 버려야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다면서 내륙적 사고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1시간 거리에 있는 포항의 영일만항을 대구의 항만으로 생각하고 네편 내편을 가르거나 분지적 사고에 매몰되면 지역발전을 이룰 수 없다며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이 이번 지역방문에서 토로한 발언들은 그동안 세종시 등과 관련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지역에 대한 아쉬움과 애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때마침 대구시와 경북도의 업무보고를 받는자리에서 정부관계자들에게 대구경북연구개발(R&D)특구 지정준비를 지시, 특구지정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하니 반기지 않을 수 없다. 이와함께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영남권 신공항 건설, 경북 동해안의 원자력 과학·산업벨트 조성과 같은 지역의 핵심 현안사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니 대통령의 지역 발전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하겠다. 이제 남은일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서로 합심해 적극적인 자세로 지역현안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래야만 대구경북이 내륙적 사고에 매몰된 정체된 지역이 아님을 입증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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