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느냐 사느냐 기로에서 연기”
“실험적이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어 재미”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선 상태에서 연기했습니다. 저절로 자아분열된 상태였죠.”

이병헌<사진>은 2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인터넷 영화 `인플루언스` 쇼케이스에서 1인 3역에 도전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인플루언스`는 1907년부터 2010년까지 시간을 넘나들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선택의 갈림길에 선 주인공들이 펼치는 영화다. 윈저 위스키를 소개하는 일종의 광고 영화인데, 20분 안팎의 에피소드 3편으로 이뤄졌다.

이병헌은 미스터리한 공간 DJC의 안내자 W, 악마적 본성을 지닌 또 다른 W, 그리고 W의 100년 전 모습인 조선시대 왕족 `이설`까지 1인 3역을 소화했다.

드라마 `아이리스`를 끝내고 곧바로 `인플루언스` 촬영에 들어갔다는 이병헌은 “마치 `아이리스` 를 계속 찍는 느낌이었다. 체력적으로 너무 힘든 상태였다. 게다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야기가 실험적이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어서 재미있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사람에게서 파생되는 또 다른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이 실험적이면서도 재미있었다. 극 중에서 나를 자유롭게 풀어놓고 여러 가지 형태로 실험해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인플루언스`는 3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첫 번째 에피소드인 `두번째 시작`을 공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달 12일까지 모두 3편의 에피소드가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이재규 감독이 연출했고, 이병헌 외에 김태우, 한채영, 전노민 등이 출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