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초등학생들의 상당수가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 심리적 불안을 겪으며 폭력적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예방 및 치료법 개발이 시급하다.

포항교육청(교육장 이동옥) Wee센터가 지난해 포항시내 4개 초등학교 4학년(4개 학급 120여명)을 대상으로 아동·청소년 정신상태 검사를 실시한 결과, 15명(13% 정도)이 고위험군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Wee센터는 또 아동의 다양한 부적응 문제와 정신병리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KPRC(한국아동인성검사)와 고위험군 학생 및 부모 면담도 실시했다.

면담을 한 뒤 심리적인 불편감을 느끼는 고위험군 아동 가운데 지원자(4명)에 대해 3차 상담 및 치료 서비스로 분노관리프로그램을 지난 1월21일부터 2월10일까지 총 4차례 진행했다.

부모·사회 기대에 심리적 압박 심해

우울증·스트레스 못풀어 `분노` 표출

감정 순화 교육프로그램 개발 나서야

Wee센터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고위험군 아동들은 급속히 변화하는 환경에서 부모와 사회가 요구하는 더 많은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에 시달리고,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면서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적절하게 분출이 되지 않을 경우 억눌린 감정을 자신이나 타인을 향해 `분노`의 형태로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 분노관리프로그램은 아동들의 분노감정을 적절하게 분출하고, 분노가 일어나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주장적 행동을 통해 자신의 느낌이나 욕구를 표현하는지를 교육함으로써 스스로 감정을 순화시켜 정신적 안정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포항Wee센터 윤영임 전문상담사는 “사회의 다변화, 맞벌이 가정 증가, 부모와 사회의 과도한 기대감 등으로 아동들이 정서적 불안감에 놓일 확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억눌린 감정을 제대로 풀지 못할 경우 폭력성을 띨 수 있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아동심리 치료 및 정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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