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촬영장서 만난 강호동 예능MC 비결 밝혀

“씨름은 체력과 능력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지만, 예능에서는 체력ㆍ능력은 물론이고 심력(心力)도 필요한 것 같아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SBS `강심장` 등 지상파 3사를 넘나들며 최고의 예능 MC로 인정받는 강호동은 최고가 된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최근 경남 통영 욕지도 `1박2일` 촬영장에서 가진 출연진 기자간담회에서 “심력이라는 것은 포용력이나 동료애와 같은 인간적인 것을 말한다”며 “방송은 스포츠와 달리 실력만 뛰어나다고 화려한 스타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데뷔 초인 15년 전에는 씨름과 방송 중 어느 것이 더 어렵냐는 질문을 받고 기자가 저를 놀리는 줄 알았어요. 당연히 `내 영혼의 직업`인 씨름이 더 어렵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물음이 정말 오묘한 물음이구나` 하고 느끼게 됐어요. 방송이 정말 어려운 것이라는 걸 알았거든요.”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그는 `무릎팍도사`에서 사명감을 갖고 아마존 오지를 취재한 `아마존의 눈물` 제작진의 이야기를 들으며 동질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1박2일` 출연진들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방송에 임한다는 점에서 똑같다는 것이다.

그는 “출연진들이 뮤직비디오 촬영이나 행사 진행으로 지쳐 녹화장에 오기도 한다”며 “그래도 시청자가 그걸 이해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애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하는 방법뿐”이라고 덧붙였다.

출연진들 사이에서 아버지 역할을 해온 강호동은 지난해 3월 진짜 `아빠`가 됐다. 그는 “아직 돌도 안 지난 아들이 상상을 뛰어넘는 에너지를 준다”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쉬는 시간마다 아들 사진을 100번도 넘게 보는 터라 동료 출연진들도 아들 얼굴을 다 외웠을 정도다.

강호동은 “아내가 안고 있던 아들 손에 잘못 맞아서 치아에서 피가 난 적도 있다”는 놀라운 일화를 전하며 “아무래도 힘은 나를 닮은 듯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