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나무에게 기대어

푸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기대어

정겹습니다

눈물이

내게 기대어

따뜻했으면 합니다

`현대시학` 2009년 11월호

산에 오르다 간혹 연리지목을 만난다. 기이하기도 하고 그 생육의 방식 혹은 모습에서 특별한 의미를 느끼기도 한다. 나무가 나무에게 기대어 그 푸르름을 더해가는 모양을 보며 시인은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 사람이 사람에게 기대어 정겨운 모습을 그리며 사람 사이의 따스함이랄까 사랑을 갈구한 시인은 더 깊이 내면으로 시인의 눈을 돌린다. 눈물이 내게 기대어 따뜻하기를 소망하는 시인은 사람을 위하여 더 나아가 생명있는 모든 것들을 위해 기꺼이 눈물 흘릴 수 있는 따스한 마음을 소망하고 있다.

<시인>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