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를 생각하고 전략을 짜는 지방선거기획위원장에는 친이계 실세로 불리는 정두언의원이 임명됐다. 정 의원 역시 취임인사말을 통해 “선거의 전략 세 가지중 첫 번째 당의 화합, 두 번째는 정말 경쟁력 있는 후보 공천하는 것, 그리고 세번째는 정부가 선거에 도와줄 필요는 없고 방해만 안했으면 좋겠다”말했다. 당의 화합이나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대원칙은 정 사무총장과 같고, 마지막 세번째 정부 이야기는 지난 해 있었던 재보궐선거때 노동법 입안과정과 김제동 사건 등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던 일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이어 “선거기획, 전략을 얘기하는데 저는 최고의 전략은 상식이라고 생각한다.상식보다 더한 전략은 없다.”고 말한 뒤 “우리가 상식도 못해서 문제”라고 꼬집었다. 문제는 이들이 자타가 공인하는 친이계 실세들이란 점이다. 당연히 친박계 진영의 불만이 적지않다. 이렇게 되면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상당수 후보들이 또 다시 친박계란 이름을 걸고 지지를 호소하는 꼴이 나올 수 있다. 한나라당이 `두나라당`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지역 민생을 책임질 광역 및 기초단체장과 의원들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편가르기 공천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지방선거는 나라경제보다 더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앞장 설 인재를 뽑는 선거다. 내편 네편을 가릴 게 아니다. 내 고향 내 고장을 위해 사심없이 일할 인재를 공천해주길 거듭 당부한다. 그래야 97년 창당 이래 13년의 역사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집권여당임을 자랑하는 한나라당의 수명도 더 길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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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10.02.04 21:44
- 게재일 2010.02.05
- 지면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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