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반 대학가 식당과 공사현장, 들에서 새참 때 즐겨 마시던 막걸리(탁주)가 30여 년 전의 인기를 되찾고 있다. 이는 최근 막걸리가 웰빙주로서 큰 인기를 끌면서 작년 한 해 막걸리 수출액이 627만여 달러로, 지난해보다 41%나 증가했으며 수출량은 7천405t으로 35.7% 늘었다. 또 막걸리와 관련한 상표출원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수출액은 10년 전인 1999년(70만 5천 달러)에 비해서는 9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며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 막걸리 수출액은 120만 2천 달러로 월 단위 수출액으로는 처음으로 100만 달러가 넘었다. 국가별로는 한류 열풍 속에 막걸리가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이 전체 수출액의 86.0%(540만 달러)를 차지했고 뒤이어 미국(46만 3천 달러), 중국(13만 9천 달러), 베트남(10만 9천 달러), 호주(3만 7천 달러) 등 20여 개국에 막걸리가 수출됐다.

또 지난해 막걸리 관련 상표 출원건수가 모두 889건에 달해 2008년 672건에 비해 32% 이상 늘었으며 종전 최고였던 2007년 807건보다도 10%가량 늘어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막걸리 관련 상표출원 건수는 2001~2005년에는 매년 300~500건 수준에 머물렀으나 막걸리 주점 창업 열기와 함께 2006년 791건으로 급증한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막걸리 상표출원이 최근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저렴한 가격에 건강과 미용에도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제조기술과 칵테일 등 마시는 방법이 다양해 지면서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막걸리 소비가 지난해 1월과 비교해 대도시인 서울이 247%, 부산 161%, 대구가 139%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2008년~2009년 사이 4~5%의 신장세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수치로 막걸리 소비가 시골과 중·소도시에서 대도시로 확산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막걸리 수출액(627만 7천 달러)은 포도주 수입액(1억 1천245만 달러)의 5.6%에 불과해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막걸리가 웰빙주로서 포도주를 앞지르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우선 수입재료에 의존하는 막걸리 원료를 국산화하고 유통기한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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