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성탄절이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예수의 탄생을 마음으로부터 기뻐하고 축하하면서 내 자신의 새로운 변화를 꾀하는 다짐과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성탄 트리로 불을 밝히고 신앙인들이 먼저 솔선수범해서 그리스도를 본받아 서로 진정으로 사랑하는 삶을 살 때 바로 그 곳에서 아기 예수가 새롭게 태어날 것임을 믿고 실천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교회는 성탄의 신비를 살고 우리 사회에 빛과 희망을 주는 등불이 되는 것이다.

지역의 천주교회와 기독교회가 하나님의 아들이며 인류의 구원자로 믿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준비하고 있다.

<편집자주>

■천주교회

가톨릭교회에서는 교회력으로 지난달 29일 각 성당별로 대림1주일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로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구원신비를 묵상하는 `대림(待臨) 시기`가 시작됐다. `대림`은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고, 예수의 재림과 인류 구원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대림 제1주일을 맞은 이날 가톨릭 신자들은 미사를 통해 신앙인으로서 항상 지녀야 할 모습, 희망에 찬 기다림의 자세를 가다듬으며 12월16일까지 대림 제4주일을 지낸 후 성탄절인 12월25일 성탄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게 된다.

대림시기는 교회력의 새해가 시작되고, 세말의 심판을 위해 오실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성탄 전 4주간으로 구성되며, 크게 두 시기로 이루어져 있다.

첫 시기는 대림 첫 주일부터 12월16일까지로 종말에 대한 기다림과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도래를 기다리며 신자들은 마음을 참회와 회개로써 준비한다.

두 번째 시기는 12월17일부터 24일까지로 더욱더 다가오는 성탄을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며, 대림시기의 독서는 메시아의 오심과 기다림을 예고하는 이사야서와 주님의 날을 위해 회개를 독촉하는 세례자 요한의 경고를 낭독한다.

대림시기의 전례 성격이 잘 드러나는 보라색 제대보와 전례복은 주님의 기다림과 참회의 상징적 의미가 있으며, 특히 성당과 가정에서 기도할 때 푸른 사철나무로 만든 둥근 대림관 위에 4개의 대림초를 켠다.

회개와 새로운 마음으로 어둠의 세상을 밝혀 주시는 주님의 성탄을 기다리며, 4개의 대림초를 진보라, 연보라, 분홍, 흰색 초의 순서로 한 주에 하나씩 켜 나간다.

보속과 정화의 의미를 지닌 진 보라색 초부터 시작해 새로운 마음과 점점 다가오는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희망으로 연보라색 초를 밝히며, 대림 셋째 주일의 분홍색 초는 주님의 성탄이 가까이 왔음을 기리는 축제의 기쁨으로 불을 밝히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대림 넷째 주의 흰색 초는 이 세상의 어둠을 밝혀 구원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이 기쁜 성탄이 나의 신앙생활 안에서 그리스도의 빛이 되기를 바라는 희망으로 불을 밝히는 것이다.

대림시기를 보내면서 신자들은 소외된 이웃들에게 쌀과 김장, 연탄을 전달하고 바자회를 열어 성금을 보내며 하느님께서 우리 죄를 사해주시고 진리의 길을 제시해 주고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기독교회

지역 기독교회들은 지난달 28일 중앙상가에 설치된 대형 성탄트리 점등을 시작으로 한 달간의 성탄시즌에 들어갔다.

교회들은 이 기간 교회별 성탄축하공연, 거리찬양, 쌀과 김장김치 나누기 등을 통해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한다.

포항성시화운동본부(회장 김광웅)는 29일 오후 8시30분 중앙상가 북포항우체국(옛 포항우체국) 앞에 설치된 높이 13m, 4m, 3m의 3개 성탄트리에 붉을 밝혔다.

성탄트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리는 희망의 별을 중심으로 수많은 별들이 땅으로 쏟아지는 분위기를 전구를 이용해 연출해 성탄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교회들은 2일 제일교회 찬양팀의 찬양을 시작으로 23일 소망교회 찬양팀의 찬양에 이르기까지 매일 성탄트리 앞에서 찬양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념한다.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은 성탄트리가 설치된 구룡포, 오천, 기계, 신광, 송라 등 지역 11곳에서 쌀 10kg 1천포 대를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에 나눠준다.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서임중)도 4일 오후 6시 포항시청 광장에 대형 성탄트리를 설치하고 점등식을 갖는다.

성탄절에는 십시일반으로 모아진 라면과 쌀을 지역 복지기관과 복지시설, 불우가정에 전달하고 따뜻이 위로한다. 이와 함께 올해 초부터 천사운동(1004명이 1만원씩 기탁)을 통해 모금된 1천4만원도 이날 불우이웃에 전달한다.

기쁨의 교회(담임목사 박진석) 기쁨의 노인복지센터는 지난달 27일 한동대(총장 김영길) 학생들과 함께 담은 김장김치를 독거노인 80가정에 전달하고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23일에는 교회학교 성탄축하 발표회에 이어, 성탄전야인 24일 창작 뮤지컬 `우리교회 사람들`을 무대에 올린다. 성탄절인 25일에는 성탄 칸타타도 선보인다.

이에 앞서 20일에는 이 교회 기쁨의전도단이 생유베리 전도행사를 열어 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 주고, 청년부는 나환자촌인 성곡마을을 찾아 청소 등 봉사활동을 펼치며 그리스도의 이웃사랑을 실천한다.

이외 지역 교회들도 성탄예배, 성탄축하공연과 노방전도, 새벽송 돌리 등을 통해 복음전파를 가속화하며, 불우이웃에 쌀과 밑반찬 전달하기, 택시기사들에게 복음전하기운동 등도 펼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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