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통제 도심 총격전 촬영
내달 2·3일 2회 걸쳐 방송

`탕! 탕! 탕! 쾅!`청와대와 정부종합청사, 미국대사관 등이 있는 서울의 도심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총격전이 벌어졌다. 대포를 쏘는 것 같은 굉음이 잇따라 터져 나왔고, 뒷유리에 총알이 관통된 차량들이 서로 뒤엉켜 부딪치며 파손됐다. 수류탄도 터졌다. 그 사이를 핵폭탄이 든 가방을 멘 이병헌과 김소연이 전력 질주했고, 장동직과 여호민 등이 필사적으로 추격하며 총알 세례를 퍼부었다. 이병헌은 차량을 뛰어넘는 등의 액션 연기를 멋지게 펼쳤고, 김소연도 추격을 따돌리는 북한 여전사의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29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KBS 2TV 대작 드라마 `아이리스` 제작진이 국내 드라마와 영화 사상 최초로 서울시의 허가를 받아 광화문 광장을 통째로 `점령`, 도심 총격전을 촬영했다. 광화문 광장 주변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양쪽 보도에는 구경나온 시민이 빼곡히 들어찼다. 세종문화회관 쪽은 앞마당까지 통제되자 시민은 세종문화회관으로 들어가 1층 현관 유리 앞에 가득 들어선 채 밖을 내다봤다.

이날 촬영분은 광화문에 북한 테러리스트들이 핵무기를 숨겨놓았다는 첩보를 입수한 김현준(이병헌 분)과 김선화(김소연), 최승희(김태희)가 핵무기가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달려오고, 테러리스트들과 한판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차량 130여대, 총 20정, 수류탄 3개, 엑스트라 200여 명이 동원됐다.

이날 촬영분은 내달 2일 방송되는 16회 마지막 부분과 3일 방송되는 17회에 걸쳐 총 20분 분량으로 방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