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프라자갤러리

김성진 作 `책여산능선도`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12월2일부터 7일까지 갤러리 A관에서 올해 `제21회 고금미술연구회 선정작가`인 서양화가 김성진(29)의 첫번째 개인전을 초대전으로 마련한다.

계명대 서양화과 출신인 김성진의 작품들은 풍경의 진정한 리얼리즘을 테크닉적인 요소와 함께 자연의 정신까지 담기 위한 노력과 진지한 시도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어 호평받고 있다.

특히 그는 자연의 건강한 모습들을 화폭에 담고 있는데 자연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실재(reality)를 발견해 내고 있다.

전통적인 대구 구상회화 양식의 범주 안에 머무는 듯 보이지만, 소재가 가지는 고유한 질감과 공간을 해석하고 표현해 내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산의 능선 이미지를 주된 작품의 모티브로 삼고 있으며 풍경화라는 흔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재료와 명암법 등 서양화적 요소와 정서적인 동양화적 요소를 잘 표출하고 있다.

`책여산능선도`라는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김성진의 그림에는 온갖 악조건을 딛고 산 정상에 자라난 소나무와 위태로운 듯 깎아지른 바위가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그런 그림은 안타깝고 불안하기 보다는 오히려 편안한 안정감을 준다. 막연히 낮은 위치에서 산을 올려다보며 그려낸 것이 아니라 자연과 같은 눈높이에서 관조하듯이 내려다보는 시선 덕분이다. 극단적인 명암의 대비는 눈이 부실 정도이지만 푸른 신록과 더불어 묘한 동경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대백프라자갤러리 김태곤 큐레이터는 “젊은 작가 김성진은 `비록 우리가 사는 세상이 힘겹고 외롭다 해도 함께 부대낄 친구가 있고 언 몸을 녹여줄 따뜻한 정이 있음`을 말 없이 보여주는 듯 하다”고 평했다.

한편 미술을 사랑하고 아끼는 지역의 실업인, 법조인, 의사, 공무원, 금융인 등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1977년에 설립된 고금미술연구회는 매년 대구·경북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진 유망 작가를 발굴·후원하는 `고금미술 작가 선정 공모`를 1989년부터 매년 한차례 씩 실시하고 있다. 문의 (053)420-801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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